23일 오후 사걱세(사교육걱정없는세상)와 민주당(민주통합당) 박홍근의원은 관악구 서울대 정문앞에서 '고등교육법시행령을 위반하며 대입구술면접시험을 낸 서울대규탄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2012년 서울대특기자전형 자연계구술면접시험문제 57문제중 50.9%29문제가 대학교과수준에서 나왔다며 이를 비판했다.


서울대특기자전형은 서울대입학전형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2012년 전체모집인원중 62.3%를 선발했으며 그 방식은 서류전형을 거친 2단계에서 1단계성적과 구술면접고사 각50%씩 반영돼 사실상 구술면접고사로 합격의 당락이 결정된다.


분석결과 구술면접과목별 대학수준문제비율은 수학이 11문제중 10문제(90.9%), 생물이 14문제중 9문제(64.3%), 물리가 12문제중 6문제(50%), 화학이 12문제중 3문제(25%), 지구과학이 8문제중 1문제(12.5%)였다.


또 구술면접시험 57문제중 80.7%46문제가 문제풀이와 정답을 요구하는 ‘본고사형 문제’로 분석됐다. 수학은 11문제 모두 본고사형이었고, 물리 91.7%, 화학 83.3%, 생물 64.3%, 지구과학 62.5%였다.


주최측은 “대학교육과정이 아닌 고교교육과정내에서 출제한 문제라고 해도 선행학습이 충분히 이뤄져 있는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 대다수였다”며 “이는 서울대 특기자전형구술면접에서 대학 1학년정도의 선행교육을 받은 학생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의원은 문제형식과 관련해 “학생이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교과관련시험지를 받고 정해진 시간동안 문제를 푼 다음 채점관(전공교수)앞에서 면접 및 구술로 답변하는 방식은 사실상 지필고사와 다를 바 없는 ‘말로 푸는 시험’”이라고 문제제기했다.


한편 주최측은 “지난달 총 8개 대학에 2012학년도 구술면접시험기출문제제출을 요구했지만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의 문제만 제때에 받을 수 있었다”며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어젯밤에야 기출문제를 제출했고 나머지 4개 대학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박의원은 “국고지원을 받고 있는 대학들의 자료제출거부는 말도 안된다”며 “정부는 처벌 등으로 자료미제출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하며 현재 의무가 아닌 자료제출 관련규정도 의무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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