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가 상대평가를 강화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사제개편안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29일 경희대는 오비스홀에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구성원대토론회’를 열어 학생・교직원・교수가 모여 토론한 끝에 향후 학내구성원합의를 거쳐 각학과의 학문적 특성에 맞는 학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상대평가강화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기존의 '학점표준화제도'는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의 제안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총학생회, 학교, 교수의회대표가 참석해 성적평가와 재수강 등 학사제도개편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 뒤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지하총학생회장은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결과 90.5%의 학생들이 대학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대평가강화를 반대하고 있다"며 "경쟁을 강화하는 학점표준화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수의회 김양균사무총장은 "학생과 직원, 교수 모두 교육주체로서 필요한 부분을 요구하고 지켜야한다는 권리와 의무가 모두 존재한다"며 "주체별 의무와 권리가 상호 침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학생지원과 서병식계장은 "학생, 교수와 협력하면서 교육자체에 목적을 두고 학사제도를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지속적으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학점의 절대평가가 학점부풀리기의 원인으로 지적돼 많은 대학들이 상대평가를 확대하고 있으나 이로 인한 무한경쟁으로 대학생들의 피로도가 높아가는 가운데 경희대에서의 상대평가점수강화를 유보하는 결정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