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 북 관련 토크콘서트를 했다는 이유로 강제출국과 국가보안법 구속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통일에 대한 대화를 가로막는 이 역설적인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내는 책이 나왔다.
원광대 정치외교학과 이재봉교수의 신간 <이재봉의 법정 증언>이 바로 그 책이다. 이재봉교수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보안법 관련 재판에서 증언해왔던 내용들을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기고했고, 그 내용들이 책으로 출간됐다.
분단의 과정을 올바로 이해하고 통일을 평화적 수단으로 이뤄나가자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해방공간에서부터 현재까지 명시적인 국가보안법과 암묵적인 사회분위기로 금기시되어온 <김일성 등의 북한 지도자들>, <연방제 등의 통일 방안>, <분단에서 미국의 역할과 반미주의>, <통일운동의 역사와 방법> 등 민감한 주제들을 학문적 연구에 기반하여 치우침 없이, 그리고 주저 없이 털어놓는다.
저자는 우리가 원하는 통일은 <북에 대한 사실 그대로의 이해>와 <통일을 위한 바람직한 방법>을 전제로 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매카시즘적 종북몰이의 모순과 본질을 드러내줄 것이고, 남북대결의 소모적인 폐해를 인식케하고 안보불안의 장막을 거두어줄 것이다.
최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