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영어공부, 스펙쌓기 등 취업준비로 바쁜 대학생들사이에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잠깐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지는 일명 ˂밥친구˃구하기 현상이 화제다.
최근 서울소재 일부대학들의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밥친구 구해요˃와 같은 제목의 글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경기도 수원소재의 한 대학커뮤니티에는 ˂밥친구˃를 구하는 게시물만 약 20여건이 올라와 있다.
한 학생은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학기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아싸>생활을 시작했는데 혼자 밥 먹는 것은 어색하다>며 <함께 밥이라도 먹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학생은 <혼자 쓸쓸히 먹는게 적응됐다해도 같이 먹는게 좋지 않으냐. 1학기동안 점심과 저녁같이 드실분은 연락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대학교4학년인 한 학생은 <취업을 앞두고 수업시간을 제외한 공강시간 대부분을 영어와 자격증 공부에 할애하고 있어 동아리 등 교내외 활동에 참여할 틈이 없다>며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친구들과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심리학과 곽금주교수는 <취업준비 등으로 바빠 다양한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는 사회구조적인 요인과 다른 사람들과 밥을 함께 먹는 행위에 즐거움을 느끼는 본능이 결합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밥친구>로 만난 학생들은 대부분이 별다른 대화없이 식사후 바로 헤어져 대인관계를 깊이 나누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명이 모여 닭한마리를 배달시킨후 음식이 오면 그 자리에서 각자 반씩 나누고 바로 헤어지는 새로운 개념의 <2인1닭> 신조어도 등장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