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운영하는 대학인 성균관대의 문과대학 교수들이 17일 두산이 운영하는 중앙대의 ˂학사구조선진화계획˃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중앙대는 지난달 26일 학과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학사구조선진화계획을 발표했지만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일부전공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갈등을 겪고 있다.
성균관대문과대학교수협의회는 <중앙대를 필두로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순수학문학과 폐지, 정원감축 등 순수학문에 대한 탄압행위를 심각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바라보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군사독재시절대학과 학문에 대한 탄압이 무력을 통해 자행됐다면 현재는 학문, 특히 인문학에 대한 박해와 탄압이 시장독재에 의한 금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면서 <순수학문을 파탄의 위기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현재의 구조조정은 그 폭력성을 시장의 이름으로 은폐하며 사회여론을 기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백년대계를 고민해야 할 교육부가 오히려 청년실업 문제를 대학과 대학구성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교육부는 철저히 반성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제고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학구조조정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화여대가 미래경제를 주도할 신산업분야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지난달 기존 6개학과와 새로운 1개학과로 이뤄진 신산업융합대학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측이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신산업융합대학에 편입시켜 학과정원을 줄이거나 폐지하려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한양여대 또한 최근 구조조정개혁위원회를 만들어 학과정원조정과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