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의 차기총장선임문제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김희옥전총장이 총장후보직에서 돌연사퇴하며 총장선거에 대한 종단개입설이 흘러나왔다.
김전총장은 ˂종립대학총장직을 1회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는 종단내외의 뜻을 받든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연임의사를 밝희던 그가 갑작스레 자진사퇴한 것은 종단으로부터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다른 총장후보였던 조의연교수도 ˂종단권력에 의해 총장선임절차가 유린됐다˃며 뒤따라 자진사퇴하자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동국대총동창회 및 학생들은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사립학교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보광스님이 최종후보로 남았지만 논문표절의혹이 터져나왔고 실제 학교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조사결과 30편중 18편이 표절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이사회신임이사장선출과정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정련스님이 신임이사장선출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폐회를 선언하자 일부 이사들이 일면스님을 신임이사장으로 선출했고 이에 반발한 정련스님은 영담스님을 이사장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일면스님의 신임이사장선출에 반대, 일면스님의 출근저지를 위해 이사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과 학내구성원들은 이사장실에 모여 신임이사장선출과정의 적법성 및 총장재선거 등을 두고 장시간동안 논쟁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학생, 교수, 동문들로 구성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총장선임 전면재검토>, <종단의 공식사과>, <이사회구조 개편> 등을 요구했다.
결국 일면스님과 영담스님 양측은 법원에 신임이사장선출과정의 적법성과 관련해 각각 이사장직무정지가처분과 명도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이번 차기총장선임문제와 신임이사장선출건과 관련, <동대신문>이 학생 4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총장선출에 종단외압이 있었다>가 80.9%, <보광스님의 논문표절이 사실이다>라는 의견은 59%로 나타났다.
▲학부, 대학원 공동주최로 열린 25일 기자회견 모습
(출처 : 동국담화 페이스북페이지 https://www.facebook.com/damhwa1)
학내학생들은 한달여간 지속되는 총장공백에 따른 직·간접적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국문과 박사과정인 정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부해야 할 학생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교수들은 연판장을 돌리며 시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학교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전면재선거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경영학과 2학년 지모학생은 <종단개입이나 논문표절 등은 총장후보로서 도덕적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며 <어떤 식으로든 보광스님이 총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속해서 이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화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김모학생은 <총장이라는 자리까지 윗사람들의 <나눠먹기>에 이용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인물은 후보든 이사회든 모두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백총학생회장은 <총장선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요구>라며 <더 나아가 학우들을 결집해 학교가 종단의 외압에서 벗어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동국대캠퍼스내에는 종단의 개입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주성을 보장하라는 학생들의 1인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인시위 진행중인 학생들의 모습
(출처 :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 페이스북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makefutureofdongguk)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