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제주항쟁 67주년을 맞은 3일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연달아 이어졌다.
서울대, 전북대, 이화여대 등 6개대학 학생들은 오전 서울지하철2호선 건대입구역앞에 모여 대학생네트워크모임 ˂모두의대학>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들의 힘으로 대학구조조정을 반드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모두의대학> 한 관계자는 <대학시스템을 어떻게 바꿀지 우리들의 대안을 만들고 이를 관철시켜 대학측에 정당하게 요구할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낮 12시에는 경희대, 단국대, 연세대, 한양대 등 4개대학 총학생회가 서초구 한국교육개발원앞에 모여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10개 대학 60개 학생회가 연서명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부는 대학생고통을 수수방관하는 것도 모자라 산업수요에 맞게 구조조정하는 대학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무의미한 경쟁을 조장하는 평가를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계속해서 오후 4시,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과 동덕여대, 덕성여대, 전남대, 한신대 등 대학생 250여명은 <4·3대학생교육공동행동>에 참석해 <대학구조조정 반대>, <반값등록금공약 실현>, <국립대회계법 철회>, <비리사학 퇴출> 등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일대를 행진했다.
한대련 김한성의장(전남대학교총학생회장)은 <지난 3월6일 박근혜대통령면담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대학생들의 요구가 모두 외면당했다>고 말하고 현정부의 고등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대학교육연구모임 대학고발자>소속 대학생 50여명도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행진을 시작해 정부서울청사, 고궁박물관을 거쳐 6시20분경 한대련학생들과 합류했다.
집회에 참석한 전남대새내기 오영렬학생은 <신입생이지만 대학구조조정과 반값등록금논란은 앞으로 대학을 다니며 계속 부딪혀야 하는 문제>라며 <최근 제정된 국립대회계법은 법원이 불법징수로 판결한 기성회비를 수업료로 통합해 합법화한 꼼수법안이므로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행진을 관심있게 지켜보던 일산시민 김성태씨는 <언론을 통해 대학구조조정의 심각성을 접하고 있다>며 <대학본부가 자의적으로 학과를 통폐합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명백히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말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학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인 학생들은 약 300여명으로 행진도중 600여명의 경찰병력과 대치하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진 않았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