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약속된 일정을 잡고 세종시 해양수산부청사에 갔던 유가족들이 경찰에게 과잉진압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6일 오후 4.16가족협의회는 2시 기자회견을 가진후 해양수산부장관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이한 것은 다름아닌 해수부정문을 막고 있는 경찰병력이었다.
▲대규모의 경찰병력이 해양수산부정문앞을 막고 있다.
2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오후 2시경 해수부정문앞에 도착해 이를 본 유가족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어 장시간버스이동으로 인해 유가족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하자 경찰들은 이동식임시화장실을 사용하라며 청사내 화장실이용을 막았다.
화가 난 유가족들은 <우리가 죄인이냐? 왜 청사화장실 이용을 금지시키냐>며 해수부정문진입을 시도했고 경찰들의 이를 막아서면서 본격적인 몸싸움이 벌어졌다.
▲대치중인 유가족들과 시민들
유가족들은 막혀있는 정문을 타고 넘어가다 찰과상을 입기도 했으며 한 어머니는 경찰과의 몸싸움중 쓰러져 119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몇몇 어머니들이 정문을 넘어가자 여경들은 이들을 경찰버스로 강제연행됐다.
한시간쯤 지난 오후 3시, 경찰은 현장방송차량으로 경고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세종경찰서경비과장은 집시법 2조1항2호에 의거해 자진해산을 요청했고 이에 유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경찰은 항의하던 유가족 7명을 경찰버스로 연행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선명가족협의회위원장과 유가족들이 연행버스로가 유가족들을 왜 연행하냐며 당장 풀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문이 열린 상태로 버스를 출발시켰다.
이런 와중에 유가족 한명이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버스를 이동시켰다.
분노한 유가족들은 결국 경찰버스를 가로 막고 도로위에 누웠다. 경찰들은 누워있는 가족들을 폭력적으로 들어내려 했고 이 과정에서 한 경찰이 무전에다 <유가족 싹 쓸어버려>라고 말했다.
▲경찰버스앞에 누워있는 유가족들과 이를 들어내려는 경찰들
이 말을 들은 전명선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우리를 쓸어버리랍니다. 앞에를>라고 말하자 가족들은 <아이들 죽이더니 부모들까지 죽이려고 한다>며 <국민들 다 쓸어버리고 니들끼리 살어. 경찰, 해수부, 정부, 국회의원 니들끼리 살아. 아주 멋진 세상이 될 것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계속해서 경찰들이 누워있던 유가족들의 사지를 붙들고 폭력적으로 경찰버스에 집어넣자 가족들은 <죽여라. 죽여라>를 외치며 강렬히 저항했다.
오후 4시반경 경찰이 경찰병력을 바깥으로 이동시키자 경찰과 유가족들의 대치는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유가족들은 겨우 길바닥에 앉아 김밥한줄과 생수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후 경찰은 연행됐던 유가족 7명을 풀어줬다.
오후 5시, 3시간가량의 실랑이 끝에 겨우 기자회견이 열렸다.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이 늦어진 오후 5시, 기자회견이 열리는 모습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에서 <해수부장관을 만나 <세월호특별법시행령폐기>와 <세월호인양>을 약속받으려고 내려왔다. 그런데도 화장실사용을 막고 항의하는 유가족들을 연행하고 다치게까지 했다>고 성토했다
계속해서 <특별법의 첫번째 조사대상인 해수부는 시행령제정 과정에서 손을 떼라>며 <세월호선체인양 공식선언>, <추진일정 발표>, <모든 배보상 절차 중단>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기자회견직후 유가족들은 대표단을 구성해 해수부장관과의 면담을 가졌다.
대표단은 유기준해수부장관과의 면담자리에서 입법예고된 특별법시행령폐기와 특조위가 제출한 시행령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고 2만7822명의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유장관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 대신 16일 이전까지 유가족대표단과 다시 한번 면담을 갖기로 약속했다.
한편 이재명성남시장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진태새누리당의원의 <추념공원망발>에 세월호가족들이 맹비난 한 것을 두고 <김모의원, 개X끼라고 욕 먹었던데..맞아죽지 않은게 다행입니다>라고 올려 주목을 받았다.
▲현장사진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