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청년, 대학생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세월호참사1주기 박근혜대통령의 남미순방규탄과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폐기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5일 오후1시 서울광화문 이순신동상앞에서 이들은 ˂세월호참사가 있은지 일년이 되는 4월16일, 박근혜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난다고 밝혔다. 청와대측은 정상외교를 통한 국익을 위해서라고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고 남미순방을 규탄했다.
이어 <시행령은 특별조사위의 권한이 무력화되고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라며 <세월호1주기에 맞춰 진행되는 박근혜대통령의 중남미순방 중단,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시행령폐기촉구>를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없이 무기력을 떨쳐버리고 무너져버린 이 사회를 새로이 복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4월16일 시청광장에서 세월호유가족의 곁에 서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 낭독후 주한콜롬비아대사관을 방문해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4월16일, 어디로 가십니까. 대한민국은 지금 상중입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지금 여기에 있어야 합니다. 세월호참사로부터 일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흘렀습니다. 무엇이 밝혀졌고,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세월호유가족들은 소박한 염원을 담아 묻습니다. 풍랑이 없는 진도 앞바다에서 왜 배가 침몰했는지, 그 많은 사람들을 왜 구하지 못했는지, 선원들은 왜 퇴선명령은 내리지 않았고 해경이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퇴선을 한 것인지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가 있은지 일년이 되는 4월16일, 박근혜대통령이 중남미4개국순방을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측은 정상외교를 통한 국익을 위해서라고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가가 지키지 못한 어린 생명의 기일에 온 국민이 애도를 표하고 국가적 재난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때에 어떤 국익을 위해 떠나는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녕보다 우선되는 국익이 도대체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진실의 규명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으로 인한 기일에 대한민국을 떠나 해외순방에 나서겠다고 하고, 정부는 세월호유가족들에 대한 배보상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참사에 책임을 져야할 해양수산부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시행령의 제정을 공표하는 책임과 윤리의 역전을, 실종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제출한 시행령이 발효되면 국회와 대법원, 변호사협회와 유가족들이 선임한 17명의 조사위원들의 권한이 무력화되고 정부가 파견한 120명의 공무원들이 조사위원회를 사실상 장악하게 됨을 알고 있습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의 발생원인을 조사하는 업무는 사라지고, 검찰등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는 역할만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국민의 우려가 잇습니다. 국민이 책임을 물어야할 정부가 조사위원회의 업무를 총괄기획하는 역설을 바로 잡아야합니다. 우리는 특별법제정을 통해 진실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국가적 재난을 수습할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했습니다. 아직 아홉명의 생명이 세월호에 잠들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화상, 부끄러움의 상징 되어버린 세월호가 다시 물위로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우리는 달라져 있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일년전의 절망을 다시 반복할 순 없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세월호1주기 맞춰 진행되는 박근혜대통령중남미순방의 중단을, 그리고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시행령의 폐기를 촉구합니다.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지금이야말로 무엇인가를 해내야 하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그곳에서 다시 시작이 있어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4월16일 침몰해버린 대한민국을 뒤로하고 다른 대한민국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웃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들의 국가, 진실과 정의를 향해 두려움 없이 한걸음씩 내딛는 사람들의 국가, 함께 기억함으로써 덜 아플수 있도록 손잡는 사람들의 국가, 다른 대한민국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한없는 무기력을 떨쳐버리고 무너져버린 이 사회를 새로이 복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때의 다짐과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금입니다. 이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겠따는 그날이 다짐을 기억하며 4월 16일 시청광장에서 세월호유가족의 곁에 서겠습니다. 2015년 4월 14일 참가자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