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의 한 CEO가 회사전직원의 연봉을 7만달러(약 7570만원)로 올리겠다는 임금인상안을 직원들을 상대로 깜짝 발표해 화제가 되고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모바일 신용카드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라비티 페이먼트 Gravity Payment˃ 최고경영자 댄 프라이스는 지난 13일 향후 3년안에 약 120명에 이르는 전직원의 연봉을 7만달러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는 현재 자신이 받는 연봉 100만달러(약 10억8100만원)를 직원들의 새로운 임금 7만달러와 동등한 수준으로 낮추고 나머지는 직원들의 연봉인상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회사이익의 75~80%도 직원연봉인상에 쓰겠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회사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지만 직원들이 앞으로 더 일을 잘해 이익은 금방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가 내린 이번 결정은 노벨경제학상수상자로 알려진 행동경제학자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얼 카너먼과 앵거스 디턴의 소득과 정서적 웰빙지수에 관한 연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연구의 결론부분에 소득상승에 따라 <정서적 웰빙지수>도 상승하지만 7만5000달러라는 임계점부터는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다며 7만5000달러이상의 연봉으로 더 큰 행복을 살수는 없지만 그 이하의 소득은 행복감을 낮출수 있다>는 설명에서 그 액수를 따와 연봉금액을 결정했다.
이같은 임금인상안으로 120명의 직원들중 70명의 임금이 대폭 오르며 이중 30명의 임금은 두배로 뛰게 됐다.
엄청난 임금인상발표에 직원들이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지자 그는 <여러분 말고도 내가 지금 흥분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내 생각엔 저 금액이 대학교육비, 집장만에 드는 비용,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과 가족을 만드는 것 등의 인생목표를 하나씩 체크할수 있는 돈>이라며 <저런 기본적인 기회들을 모두가 가졌으면 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프라이스의 이번 결정이 최고경영자와 직원사이의 임금격차가 세계최고 수준인 평균 300배에 달하는 미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그는 시애틀퍼시픽대학 1학년시절 중소기업의 경영자들이 단순 결제처리를 위해 신용카드회사에 5%의 수수료를 낸다는 점을 착안, 이 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절 그는 미완성아파트 지하층에 살면서 회사생활과 수업을 병행했으며 하루에 3달러 식비를 가지고 타코로 끼니를 해결하며 근근히 생활했다.
회사가 크게 성장하자 그는 두그룹의 친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나는 <CEO그룹>과 다른 하나는 <평범한 그룹>이다.
그는 <나는 매일 매일 두 그룹을 동시에 보면서 그 차이를 경험했다>며 자신의 한 친구가 집세상승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털어논 경험을 들며 <그때 저게 지푸라기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를 나누는 그 삭막함에 짜증이 났다 그리고 나와 직원들의 임금차가 너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나는 굉장히 많은 돈을 벌지만, 내 생활방식 대부분이 저 돈에 의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엄청나게 비싼집에서 살진 않지만 꾸준히 저축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말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