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았던 대학들의 2016학년도 입시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6학년도 대학정시원서접수 마감결과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와 E등급을 받은 대학들 상당수가 수시와 정시모집 모두에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D+등급을 받았던 고려대세종캠퍼스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16.8대1이었으나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8.8대1로 전년대비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등급을 받은 한성대 역시 수시모집 경쟁률이 2015학년도 17.3대1에서 2016학년도에는 13.1대1로 낮아졌다.
D등급을 받은 호원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7.4대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2016학년도에는 12.6대1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역시 D등급이었던 극동대도 정시경쟁률이 7.2대1에서 3.2대1로, D+등급을 받은 안양대는 정시경쟁률이 8.8대1에서 5.7대1로 낮아졌다.
이처럼 하위등급을 받은 대학들의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이들 대학이 신입생국가장학금등 정부의 재정지원에서 제한을 받는데다가 대학이미지가 나빠져 향후 취업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이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4년제 일반대 163개교와 전문대 135개교등 298개교를 대상으로 구조개혁평가를 했다. 그결과 53개교가 D등급을, 13개학교가 70점미만인 E등급을 받았다.
이들 대학에는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등 정부의 재정지원이 제한된다. D등급 학교는 점수에 따라 신·편입생에게 Ⅱ유형이나 학자금대출이 제한된다. E등급 학교는 정부의 재정지원사업과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지원이 완전 제한된다. 다만 재학생에게는 재정지원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해당대학학생들은 <대학등급의 기준이 모호하고 그에따른 여파는 학교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 피해를 입는다>는 의견이다.
또 하위등급의 대학들이 이른바<교육부입맛에 맞지않는 대학들>로 낙인찍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대학의 서열화, 기업화를 더 빠르게 조장한다는 여론도 나오고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