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설문조사에서 인사담당자들 10명 가운데 9명이 지원자들의 스펙이 넘쳐 불합격을 줬다는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취업포털사이트˂사람인˃은 지난해말 기업인사담당자 211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자의 잉여 스펙 보유 여부˃를 질문한 결과, ˂잉여 스펙이 있는 지원자에게 감점 등 불이익을 줬다˃는 비율이 25.6%로 조사됐고 스펙이 넘쳐 탈락한 지원자가 있다는 답변은 무려 92.1%나 됐다.
불이익을 주는 이유로는 <높은 연봉과 조건을 요구할 것 같다(복수응답자 포함)>가 70.6%, <직무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55.9%, 이어 <실무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 32.4%로 나타났다.
이어 중소기업 2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구직자 보유 스펙 수준> 조사에서도 높은 스펙을 갖춘 지원자에 대해 응답자의 52.1%가 <요구조건만 넘으면 아무 영향 없다>, 심지어 22.3%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고스펙이 취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국내 대형건설사 한 팀장은 <학점, 외국어성적 등은 일정 수준만 넘기면 모두 같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사실 변별력이 없다>며 <결국 열정이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자업계의 한 인사담당자도 <조직문화에 잘 융합할 수 있는지 인성부분을 집중해 살펴보는데 오히려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쌓기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