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교 총학생회선거에 등록선본이 없거나 투표율저조로 선거가 무산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강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연세대, 숙명여대의 경우 후보자로 등록한 선본이 없어 올해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됐다.
선거가 무산된 학교는 3월 보궐선거로 학생회 대표자를 선출하고 보궐선거도 무산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로 총학생회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무사히 선본이 등록된 이후에도 투표율 부족으로 무산되거나 단독후보가 낙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서울대의 경우 연장투표를 진행하고 나서야 겨우 투표율50%를 넘겨 선거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동국대는 투표율 부족으로 결국 선거가 무산됐다.
경희대국제캠퍼스와 공주대는 단독후보가 출마했으나 학우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낙선했다.
이와같은 대학선거의 잇따른 무산은 학생회가 그동안 제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회는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는 자치기구로 학교당국과 사회에 단위학교 입장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학생회들은 이와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그로인한 학우들의 무관심이 올해 학생회선거 무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또한 전국적으로 단선후보 출마의 분위기속에서 찬반투표로 진행되다 보니 저절로 투표율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학생회선거 무산에 한 학생은 <고려대의 경우 대학본부를 점거하는 농성이 진행되었는데 이와같은 역할은 총학생회만이 할 수 있다>며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요즘같은 시국에 대학생들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