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이면 코리아반도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으로 긴장된 정세가 조성된다. 올해 8월 해외에서 남코리아로 증원된 미군병력은 3000명이다. 이들을 포함한 1만7500명의 미군과 남코리아군 5만여명이 대규모전쟁연습을 벌이는 동안 서울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전쟁위기를 소강시키기 위한 몸부림이 있었다.
소녀상지킴이 농성장은 9월14일로 625일차를 맞는 장기투쟁농성장이다. <일본군성노예제사죄배상과 매국적한일합의폐기를위한 대학생공동행동> 최혜련대표의 노숙단식농성이 시작되던 날은 610일차 농성이었다. 최혜련대표는 <을지프리덤가디언>전쟁연습이 끝나기 이틀 전부터 노숙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전쟁연습이 종료됐지만 코리아반도 긴장된 정세가 소강되지 않고 있다.미국과 남코리아의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전쟁·생존 물품 구비가 유행하는 현상이 정세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21세기대학뉴스>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위해 싸운 대학생공동행동 최혜련대표를 인터뷰했다.
어떤 심정으로 노숙단식농성을 임했나요?
2차세계대전이라는 전쟁으로 인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가 생겨났기 때문에 3차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정세에 다시는 전쟁이 반복되어서 안된다는 생각으로 노숙단식농성을 돌입하게 됐습니다.
또 일본군성노예제피해를 당한 할머니들께서 일제강점기 당시 겪었던 아픔이 다시는 인류역사에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26년이 넘는 시간동안 인권과 평화를 위해 싸워오셨는데 그러한 할머니들의 싸움이 헛되게 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노숙단식농성을 전개하는 동안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일 <소녀상단식농성 일일집회>를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단식7일째 집회에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더 오래동안 견결하게 싸울수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약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7일이라는 시간이 나자신에게 만족스러운 기간은 아니었습니다.
<소녀상단식농성 일일집회>에 참가한 소녀상지킴이들은 최혜련 대표에 대한 격려의 마음을 아끼지 않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소녀상농성 중 특히 마음에 남거나 기억나는 일이 있나요?
<온라인 요리정보커뮤니티 82쿡>, <성동구중구 어머니 모임>, <함께하는 이웃> 등 농성에 도움을 주신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또 요즘에 <얘들아 빵먹자>라고 하시면서 고로케를 하루도 빠짐없이 가득 주고가시는 분이 있는데, 너무 인상적입니다. 늘 마음속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몇 개월 전 농성장 뒤편에서 공사를 할 때 경비노동자 아저씨도 소녀상지킴이 농성을 하는 학생들을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사죄배상과 매국적한일합의폐기를 위한 소녀상농성에 마음을 써주시는 수많은 분들의 얼굴이 눈앞에 스쳐지나갑니다.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촉구하는 문제이다보니 농성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런데 문재인대통령은 아베와 단순통화로 제2의 을사늑약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1년 연장하고, 남일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전정부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소녀상농성장 상황은 어떠한가요? 철거위기가 심해지진 않았나요?
철거위기는 딱히 없지만 소녀상지킴이들은 많이 실망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촛불항쟁으로 만들어낸 정부이기 때문에 문재인정부에 기대를 한 지킴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퇴보하는 모습을 보니 농성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사실과 문재인대통령도 똑같다는 사실에 많이 실망한 것 같습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와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한 <한일합의> 폐기에 앞장서 투쟁하는 입장에서 마음만은 함께하는 청년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습니다.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 나라를 내 손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또 양심에 맞게 행동하고 실천하는게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대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