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공동행동(일본군성노예제사죄배상과 매국적한일합의폐기를 위한 대학생공동행동)의 소녀상공동행동농성이 14일로 837일째를 맞이했다.
17시 <한일합의 폐기!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 토요투쟁이 진행됐다.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은 4.16세월호참사 희생자들과 미수습자들을 추모하며 일동 묵념했다.
경희대희망나비학생은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가리키며 <민족의 문제로서 우리의 문제이고 역사의 문제이며 결국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 일갈했다.
이어 <우리가 70년 전에만 태어났어도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다시는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끔찍한 구조를 평화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결국 모두가 원하는 평화를 위해 우리는 이 문제에 앞장서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대희망나비학생은 <박근혜전대통령의 7시간도 이제야 밝혀졌다.>며 <평일 오전10시22분은 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직장인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이라며 <그때 대통령은 뭘 했는지 왜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을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추모시로 도종환의 <깊은 슬픔>을 낭송했다. 시 내용중 <사월 십육일 이전과/
사월 십육일 이후로/ 내 인생은 갈라졌다>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민중민주당학생위원회학생은 악폐청산에 관해 발언했다.
먼저 <문재인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가장 먼저 나왔던 과제는 악폐청산이었다>며 <박근혜, 최순실, 이명박이 구속이 됐지만 이재용은 석방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마트 노동자가 죽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전반적인 악폐들이 청산되지 않았다.>며 <쓰레기차에 갈려진 청소노동자의 동료나, 일하다 심장마비로 죽은 이마트 캐셔의 동료나 다음날 그 자리에 서서 다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가슴 아픈 현실을 두고 과연 악폐청산이 사회 전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고 반문했다.
이어 <악폐청산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지하고 움직이는 촛불민심이 바꾸는 것이다.>며 <촛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악폐를 청산하고 민중사회 건설하자>는 구호를 제창했다.
다음은 낭독한 추모시 전문이다.
<깊은 슬픔>도종환슬픔은 구름처럼 하늘을 덮고 있다슬픔은 안개처럼 온몸을 휘감는다바닷바람 불어와 나뭇잎을 일제히뒤집는데한줄기 해풍에 풀잎들이 차례차례 쓰러지듯나도 수없이 쓰러진다분노가 아니면 일어나 앉을 수도 없다분노가 아니면 몸을 가눌 수도 없다기도가 아니면 물 한 모금도 넘길 수 없다맹골도 앞 바닷물을 다 마셔서새끼를 건질 수 있다면엄마인 나는 저 거친 바다를 다 마시겠다눈물과 바다를 서로 바꾸어서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엄마인 나는 삼백 예순 날을 통곡하겠다살릴 수 있다면살려낼 수 있다면바다 속에 잠긴 열여덟 푸른 나이와애비의 남은 날을 맞바꿀 수 있다면지금이라도 썰물 드는 바다로 뛰어 들겠다살릴 수 있다면살려낼 수 있다면사월 십육일 이전과사월 십육일 이후로내 인생은 갈라졌다당신들은 가만히 있으라 했지만다시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가만히 있는 동안 내 자식이 대면했을 두려움거센 조류가 되어 내 자식을 때렸을 공포를생각하는 일이 내게는 고통이다침몰의 순간순간을 가득 채웠을우리 자식들의 몸부림과 비명을 생각하는 일이내게는 견딜 수 없는 형벌이다미안하고미안해서 견딜 수 없다내 자식은 병풍도 앞 짙푸른 바다 속에서 죽었다그러나 내 자식을 죽인 게바다만이 아니라는 걸 안다그 참혹한 순간에도비겁했던진실을 외면했던무능했던계산이 많았던 자들을 생각하면기도가 자꾸 끊어지곤 한다하느님 어떻게 용서해야 합니까 하고 묻다가물음은 울음으로 바뀌곤 한다이제 혼자 슬퍼하면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함께 울겠다파도가 다른 파도를 데리고 와하얗게 부서지며 함께 울듯함께 울고 함께 물결치겠다함께 슬퍼하는 이들이 없었다면내가 어찌 걸어다닐 수 있으랴그들 아니면 내가 누구에게 위로 받을 수 있으랴정작 잘못한 게 없는 많은 이들이미안해하며 울고 있지 않은가그들의 눈물이 내 눈물이란 걸 안다그들의 분노가 내 분노라는 걸 안다그들의 참담함이 내 것인 걸 안다이 비정한 세상무능한 나라에서우리가 침묵하면앞으로 또 우리 자식들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노란 리본을 달고 또 단다는 걸 안다내 자식은 병풍도 앞 짙푸른 바다 속에서 죽었다오늘도 슬픔은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때린다오늘도 눈물은 바닷물처럼 출렁이며 나를 적신다한 줄기 바람에도 나는 나뭇잎처럼 흐느낀다
21세기대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