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사장은 산업재해피해자를 양산한 삼성전자반도체공장의 총책임자”
서울대학생들이 황창규 지식경제부지식경제연구·개발(R&D)전략기획단단장(삼성전자전사장)의 사회학교초빙교수임용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23일 서울대는 황단장을 내년 3월부터 2년간 서울대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한다고 밝혔으며 황단장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삼성전자메모리사업부사장, 삼성전자반도체총괄사장, 삼성전자기술총괄사장 등을 맡은 바 있다.
24일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산소통(산업재해노동자들과소통하는학생들의모임)은 '황창규 전삼성전자사장의 서울대사회학과 교수임용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서울대가 황 전사장의 기업경영분야에서의 전문적 식견을 높이산다는 것을 임용이유로 밝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가 지금껏 90명이 넘는 산업재해피해자를 양산한 삼성전자반도체공장의 총책임자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과 관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어 "삼성의 반성과 개선없이는 황 전사장의 기업경영분야에서의 전문적인 식견이란 '노동자의 건강과 목숨을 대가로 이윤을 쥐어짜내는 것' 이상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황단장의 초빙교수 임용절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피해 노동자들이 병상에서 죽어가거나 세상을 떠나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을 때도 삼성은 단 한번의 사과와 반성의 기미를 보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서울대 사회학과측에서는 그 책임으로부터 전혀 자유롭지 않은 황전사장을 학생들에게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초빙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백혈병문제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과 림프종 등 난치병에 걸려 연이어 숨지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은 삼성반도체 직원과 유족 5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반도체사업장의 일부 작업환경과 백혈병 발병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 원고측일부에 대해 산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