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합동강의실에서 <2018 충북대 청춘영화제 <너나우리>>가 개최됐다.
주최단체로는 충북대학교사학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충북희망나비, 전국영화영상동아리화담 청주지부, 충북대청춘영화제<너나우리>기획단이 참여했다.
<너나우리>기획단측은 <사회에 나가기 전 마지막배움터가 되어야할 대학이 취업양성소로 전락해버렸다.>며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청춘들에게는 너와 내가 모여 우리의 문제를 함께 토론해나갈 장이 필요하기에 학내영화제를 열어 대학의 본질을 찾고 고민을 해결하는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영화제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영화제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가까운 대학사회부터 노동인권, 일본군성노예제문제까지 우리사회의 구조적문제들을 차례로 다뤘다.
영화제 1일차에는 <우리에게 대학이란?>을 주제로 영화<세얼간이>를 관람한 후 토론과 발제를 진행했다. 사회자로는 사학과학생회장 전찬우학우가 나섰다.
<세얼간이>는 우리사회와 매우 비슷한 인도사회의 교육제도의 구조적문제를 꼬집는 내용의 영화다. 참가자들은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문제에 대한 발제를 듣고 <우리가 원하는 대학은 ○○다!>를 주제로 조를 나눠 토론했다. 이날 열띈 토론으로 예정된 행사가 훨씬 늦게 끝나며 의미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경쟁을 앞세우고 획일화된 사고를 가르치는 교육이 문제다.>,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청년일자리문제에 대하 뉴스영상을 보니 비참하다는 느낌보다 나의 미래를 보는것 같아 가슴이 조여들었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를 만들기위해 학생이 주인인 학교로 만들어야겠다.> 등의 소감을 나눴다.
2일차는 <우리에게 사람답게 산다는 것>을 주제로 노동과 인권을 다룬 영화 <카트>를 시청했다. 이후 웹툰<송곳>노무사의 실제모델 성공회대 하종강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사회자로는 충북희망나비 대표 김지선학우가 함께했다.
<카트>는 마트비정규직이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평범한 어머니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되면서 정당한 권리를 찾기위해 노조를 만들어 싸워나가는 내용이다.
성공회대 하종강교수의 강연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노동에 대한 인식과 사회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행동해야할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1일차에 이은 뜨거운 반응으로 강연이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끝났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웠고 우울했다. 부모님의 모습이 보여 더 마음이 아팠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중 아들이 가정통신문을 읽어보았냐고 엄마한테 물어보는 장면이었다. 가정통신문이 대부분 돈을 납부하라는 이야기여서 나에게는 정말 싫은 종이였다.>, <노동문제에 대해 한번더 깊게 생각해보게 되어서 좋았다.>, <영화를 보며 그동안 몰랐던 노동현실에 대해 알게됐다. 저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놀라웠고 강의를 들으며 우리나라의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동구조가 얼마나 이상한지 알게됐다.>등의 소감을 나눴다.
3일차는 <우리에게 끝나지 않은 역사,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주제로 영화<어폴로지>를 시청하고 토론과 발제를 진행했다. 사회자로는 사학과부학회장 장지희학우가 나섰다.
<어폴로지>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성노예로 납치되었던 한국 길원옥할머니, 중국 챠오할머니, 필리핀 아델라할머니의 이후 인생여정을 그리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석에서는 울음이 터지거나 안타까움의 탄식이 연발했다.
이어지는 발제에서 충북희망나비대표 김지선학우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는 단순히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제국주의와 그로인해 고통받는 식민지의 문제>라며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것은 돈 몇푼이 아닌 전쟁없는 한반도를 만들어 이땅에 다시는 같은 피해가 벌어지지 않는것>, <올 한해 평화통일정세를 이끌었던 합의들이 이행되도록 우리가 함께 행동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한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았다는게 영화를 보고나니 더 뼈저리게 느껴졌다.>, <어린나이에 끔찍한 일을 당하셨을 때 길원옥할머니가 증언하셨듯 엄마를 목이 쉬도록 엄마에게 들리게 울부짖었다는 장면에서는 울음이 그치질 않았다.>, <필리핀과 중국 등 전 아시아의 할머니들이 평생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UN에서 길원옥할머니가 <도와주세요,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이 가슴을 아프게한다.>등의 소감을 밝혔다.
3일간의 영화제를 마친후 충북대사학과 전찬우 학생회장은 <이번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우리 사학과학생회를 통해서 이런자리를 만들어 학우들께 이런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의식있는 대학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히면서 <소중한시간을 만들고 기획한 영화제기획단측에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학생회를 대표해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충북대청춘영화제<너나우리>기획단은 <영화제를 통해 우리사회와 나의문제가 따로 떨어져있지 않고 결국 우리가 스스로 행동해야만 바꿔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한시적으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지속할것>이라는 소감과 결의를 밝혔다.
21세기대학뉴스
충북대특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