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에 학생총투표의 바람이 불었다. 지난달10일 <총여학생회 폐지위원회> (이하 총폐위)는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폐지 및 총여관련규정 파기, 후속기구신설에 대한 학생총투표 요청안>을 연세대학교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했고 이어 진행된 1차중앙운영위원회 논의결과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투표실시를 공고했다. 이로써 연세대에서 지난6월 이후 두번째로 총여를 안건으로 한 학생총투표가 열렸다.
총투표요청안 제출후 중앙운영위원회가 세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0일 1차중운위가 개회했으나 중운위원간 총학생회칙 해석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족수미달로 휴회, 13일 속개됐다. 속개된 중운위에서 총투표요청안에 대한 연서명명단원본이 사라진 것이 확인돼 일부 중운위원은 실제 학생의 서명 여부를 확인할 원본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총투표 요구안의 유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칙 제3장 19조에 따라 총투표성사를 위해서는 본회 회원 1/10의 연서명이 필요한데 연서명 명단이 분실된 것이다. 명단의 유효성 여부에 관한 의견차로 중운위는 또 한 번 휴회했고 17일 속개된 중운위에서 표결에 참여한 13단위 중 12단위의 찬성으로 총투표 실시가 의결됐다.
올해 연세대학교 학생사회는 총여학생회의 존폐를 두고 진통을 앓았다. 29대 총여학생회 <모음>의 <은하선 강연>개최를 시작으로 반총여운동이 거세게 일어났고 결국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에 대한 학생총투표가 실시돼 재적인원 55.16%의 참여, 투표 인원 82.28%의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이후에도 <우리가 요구한건 총여의 폐지이지 개편이 아니다.>라며 총폐위측의 총여폐지운동은 계속됐다. 제54대 총학생회선거에 단독선본으로 출마했던 <CONNECT>선본의 정후보 역시 총폐위출신이었다. 한편 총학생회선거는 <CONNECT>선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본자격박탈조치를 받으며 무산됐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총투표 공고에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PRISM>은 입장문을 내고 <본 안건이 총여학생회의 존폐와 관련된 사항임에도 총여학생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절차도 없었다>며 중운위 의결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서울소재 대학들에서 총여학생회가 줄줄이 폐지되며 연세대 총여의 존폐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지난달 연세대학교 30대 총여학생회 선거에서 <PRISM>선본이 투표율 51.49%, 찬성률 67.73%로 당선되며 서울 소재 대학 사실상 유일한 총여학생회로 남게됐다.
연세대특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