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라이프>는 평범한 삶에 비범한 신념을 다룬 영화다. <히든>에는 <평범하면서도비범한>이라는 변증법적 이치가 담겨있다. 2차대전당시 오스트리아에서 농사를 짓다 징집된 예거슈테터는 군인선서를 거부하다가 결국 사형을 당한다. 카톨릭신자인 한 평범한 농부의 부정의의전쟁에 반대하는 신념과 투쟁을 그린다. 과작으로 유명한 테렌스맬릭의 영화고 2019깐느영화제공식경쟁작이다. 공교롭게도 1943년생 맬릭이 태어난 해에 있었던 실제사건이다.

3시간을 2시간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실제 있었다는 사실의 힘인가, 맬릭의 철학의 힘인가, 늘 참신한 촬영의 힘인가, 관객을 몰입시키는 연기의 힘인가. 사람과 주변세계,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회, 개인과 집단, 노동과 생활, 일상과 변수, 생활과 신념, 평화와 전쟁, 하나와 전체, 한가정과 마을, 남편과 아내, 부모와 아이들, 아내와 아내의언니, 가족과 친구들, 농부와 가축, 농부와 신부, 농부와 군인, 하늘과 땅, 농촌과 도시, 피고인과 재판부, 아내와 신부·변호사, 본인과 주변, 살리려는자와 죽이려는자, 신념을지지하는자와 신념을포기시키려 는자, 신념있는자와 신념없는자, 옳음과 그름, 사형수와 집행인, 이성과 광기,삶과 죽음, 사형이전민심과 사형이후민심, 평범과 비범, 현실과 역사 등 영화는 변증법적인 대비와 조화로 넘치고 빛난다.

히틀러의 전쟁광기에 맞선 한 평범한 농부의 비범한 신념의 바탕은 무엇인가. 자연과 어우러져 하루하루 성실히 노동하고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고 스스로 옳다고 믿는것을 끝까지 관철한다. 이 정의감과 우직함이 비롯되는 근저에는 근로민중의 계급성이 놓여있고 그 계급성의 근저에는 사람에게 고유한 인간성이 놓여있다. 인간성은 사람과 주변세계와의 연관에서 드러나고 이 연관과 사람이아닌다른존재와 그주변세계와의 연관을 비교할 때,  2중으로 연관시킬 때 인간성중에서도 인간본성이 드러난다. 가령 식욕은 동물에게도 있는 생물학적속성이지만 신념은 동물에게는 없는 사회적속성이다.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신념이 있어야 한다. 그 신념도 히틀러의 전쟁의신념이 아니라 예거슈테터의 평화의신념이어야 한다. 전쟁의신념은 야수적인 광기고 평화의신념은 인간적인 이성이어서다. 파쇼의 광기에 굴복하는 것은 살지만 죽는것이고 끝까지 투쟁하는 것은 죽지만 사는것이 다. 옳은 신념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 공동체의 자존을 지키는 사람은 그 공동체의 역사와 더불어 영생한다. 평범한 삶은 비범한 신념으로 인해 널리 알려지게 되고 진심어린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영원히 빛난다. <히든라이프>는 영원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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