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자의 절반에 가까운 42%가 연구윤리문제로 고민한 경험이 있지만 국내학계의 현실은 이런 인식수준까지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연구윤리정보센터(CRE)가 지난 1월 23일부터 30일까지 연구자 102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구자의 42%는 최근 2년 동안 연구윤리문제로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들의 고민은 논문저자의 기여도와 같은 ‘저자권’ 고민이 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구데이터가공’(20%), ‘연구노트-실험데이터 작성과 관리’(13%)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런 고민을 두고 실험실 구성원과 논의했다는 연구자는 39%였고 혼자 고민만 했다는 응답도 25%나 됐다.
특히 59%는 현재까지도 고민을 하고 있거나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2005년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논문논란 이후 국내연구자들의 연구윤리의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연구자의 58%는 국내학계의 연구윤리에 대한 의식이 지난 몇년간 개선됐다고 생각했으나 ‘일시적으로 개선되는 듯 했으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30%)는 응답도 만만치 않았다.
국내학계가 전반적으로 연구윤리를 매우 중요한 가치관으로 여긴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그렇다’가 42%로 나타났고, ‘그렇지 않다’는 26%였다.
연구자본인은 연구윤리를 매우 중요한 가치관으로 생각한다가 92%로 나타났다.
연구윤리교육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소속기관으로부터 관련 교육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52%만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윤리와 관련하여 가장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연구윤리교육필수화’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높았다.
‘연구윤리 부정행위에 대한 법적·제도적 처벌기준 마련’이란 응답도 27%로 적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연구윤리와 관련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윤리교육을 확대해야 하며(36%), 소속기관 외부에 독립된 상설 상담기구를 마련하고(26%) 또는 소속기관내에 전문상담기구를 마련해야(15%)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윤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