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신대총학생회는 <전기는 끊어도 우리의 외침을 끊을수없다> 성명을 발표했다.

총학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농성장에 학교측은 하루에도 몇번씩 전기가 끊었고 강제철거시도까지 진행됐으며 농성장신고서도 3차례 반려했다. 

현재 학교측의 비인권적인 행태로 40도가 넘는 농성장안에서 부총학생회장은 탈수증세 및 일사병증상을 호소하고있다. 

다음은 한신대총학생회 성명전문이다. 

전기는 끊어도 우리의 외침을 끊을 수 없다

5월 27일부터 펼쳐진 우리의 농성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압박을 받았다. 신고서 반려 3회, 강제철거 시도 1회, 전기공급은 하루에도 몇 번씩 중단당해 이제는 횟수를 셀 수 없을 지경이다. 본부는 이처럼 여러 방법으로 학생들이 농성을 진행할 수 없도록 노력하였다.

농성장 신고서가 반려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한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이다. 해당 문구는 농성장에 대한 압박의 사유로 빠짐없이 등장한다. 여러 번 반복했지만, 현재 총학생회가 진행하고 있는 농성은 ‘1인’ 농성이며 비접촉식 체온계를 통한 발열 체크, 방문자 기록 작성, 손 소독제 및 소독 물품이 구비되어있다. 그에 비해 학교 본부에서 운영하는 ‘자율 측정소’에는 손 소독제 하나만 존재할 뿐, 비접촉식 체온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방문자 기록도 정상적으로 작성되지 않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며 1인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학교 본부는 6월 5일에 1박 2일 워크샵을 다녀왔고, 학내에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농성장 신고 반려 사유는 ‘무기한’이라는 기간이 승인될 수 없다는 것인데, 학내 모든 규정을 찾아보아도 집회 및 시위의 기간과 관련된 규정은 없었다. ‘규정대로 하자’는 학교 본부는 규정에도 없는 내용을 사유로 들어 신고서를 반려하고 있다.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규정 자체도 올해 학생들에게 적용된 것이며, 학교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신고서를 작성했지만, 해당 신고서를 계속 반려하며 전기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새로 임명된 사무처장은 5월 27일 농성장이 펼쳐짐과 동시에 전기공급 중단을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 학교 관계자를 동원하여 “해당 농성장을 고발하겠다” “난 통보했으니 알아서 해” 등의 협박성 전화로 총학생회를 압박하였다. 또한, 전기공급 중단의 수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40도가 넘는 농성장 안의 부총학생회장에게 일언반구 없이 전기공급을 중단하여 탈수 증세 및 일사병 증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며 이제는 아예 장공관의 전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콘센트를 해체하여 전기를 끊어놓은 상황이다. 6월 10일 기자회견 직전에도 신임 사무처장은 손수 전기를 끊고 돌아갔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탄압을 중지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본부는 여전히 학생들이 명백히 탄압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자가 발전기는 소리가 너무 크니 업무방해이다”라며 학생들의 활동을 ‘업무방해’, ‘불법’, ‘지도위원회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또한, 신임 사무처장의 행보를 방관하고 있는 처장들과 총장의 태도로 미루어 보아 본부는 학생들의 탄압 중지 요구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

전기를 끊는다고 우리의 외침을 끊을 수 없다. 지도위원회 철회, 농성장 압박 중지 등의 학생탄압이 멈출 때까지 우리의 목소리는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 학생들을 탄압하는 본부 인사들은 더위 속에서 끝까지 외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2020. 06. 11
73대 총학생회 한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