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희대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 폐지문제가 학내 공식의제로 급부상했다. 여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해 온 총여가 30여년만에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이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16일 오후7시부터 <총여학생회 존폐 및 재편>과 관련한 공개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총여학생회의 미래에 관한 논의를 비롯해 존폐 결정 방식, 대안기구 구성 여부와 방향성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1987년에 출범한 경희대 서울캠퍼스 총여는 여학생들의 학업과 취업 지원·여성학 강좌 확대·화장실 칸 비상벨 확대 설치·생리공결제 올바르게 사용하기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경희대 총학생회 측은 <오랜기간 학생 사회에서 여성은 동등한 <학생회 학생>이 아닌 주변적 존재로만 치부돼왔다>며 <그래서 설립된 총여는 대학 내 민주주의 투쟁과 더불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실현해 여학생의 학내 자치활동 참여를 독려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 측은 <페미니즘이 대학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총여 구성원을 향한 비판과 비난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이상 총여학생회장은 매우 부담스러운 자리가 됐다>며 <궐위 상태를 이대로 지속할순 없어 존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밝혔다.
이에 경희대 학생들은 총여학생회 폐지를 앞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때 30여개가 넘는 대학에 존재했던 총여학생회는 지난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폐지 수순을 밟아왔다.
건국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는 2013년에 총여를 폐지했고 이후 홍익대학교·숭실대학교·성균관대학교·동국대학교·광운대학교 등도 폐지 행렬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