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쿠팡물류센터노동조합은 <물류센터 노동자 폭염대책마련촉구>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현장에서 일하는 쿠팡노동자들의 폭염고충이 커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보여주기식이 아닌 근본적인 폭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환기가 전혀 되지 않는 건물, 상품을 많이 쌓기 위해 만든 복층구조 속에서 노동자들은 선풍기에만 의지해 매년 노동을 해왔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쿠팡은 수천대의 냉방장치를 가동한다며 거짓주장을 한다>며 <심지어 작업장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가지고 들어간 온습도계마저 반입을 금지하는 반인권적인 행태를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민병조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7월말부터 8월중순까지 물류센터 내부온도가 35도를 넘은 날이 10여일이며, 새벽4시 측정한 기온이 35.9도였다>며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대해 폭로했다.
이어 <한겨울에는 밤새 핫팩 2개에만 의지해 추위를 견뎌야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유통업체들의 대규모물류센터는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시설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천장이 높아 냉·난방기설치가 쉽지않고 상품을 더 많이 쌓기위해 복층구조로 건물을 설계해 공기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5일 안경덕고용부장관은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자 쿠팡 고양물류센터를 찾았다.
고장관은 20일까지 <폭염대응특별주간>으로 지정하며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음에도 작업을 중지하지 않으면 법적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특별주간이 끝나도록 체감할 만한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노동자들은 장관방문 후 쿠팡측이 <면피용>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대부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