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재학생들이 2022학년도 대학원생과 외국인학부생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일 고려대서울·세종캠퍼스·일반대학원총학생회, 2022등록금문제공동대응특별위원회 등은 고려대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은 ATM 기계가 아니다>라며 학교 측에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추가 개최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특히 이번 등록금 인상에 대해 코로나19여파에 따른 학교의 수입 감소를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는 <학교는 학생과 협의 없이 등록금 인상을 통보해 왔다>며 <이에 등심위회의를 추가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 17일 열린 2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국내대학원생 등록금을 1.6%, 외국인학부생 등록금은 7% 각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학교 측은 등록금을 인상해야 하는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학교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서 부족한 재원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는 게 총학생회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등록금 산정 기준을 보려면, 등록금 회계와 비등록금 회계 모두가 포함된 교비회계 전체의 집행 뿐 아니라 집행의 적절성과 효율성도 판단해야 하지만, 학교는 단순 집행률과 수박 겉핥기식의 예산개요만 말할 뿐 구체적인 자구노력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비등록금 수입의 감소를 분담하기 위해 결국 대학원생의 등록금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인상안을 고수했다>며 <등록금이 낭비되는 지점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권리가 있음에도 학교는 등심위를 날치기로 끝내려 하는 등 학생들 권리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외국인학부생 등록금 7% 인상과 관련해 <최근 5년사이 가장 높은 인상률>이라며 <외국인학부생에게 수혜가 가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학교의 재원 확보를 위해 학교내에서 입지가 적은 외국인학부생에게 등록금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외국인학생 등록금 인상의 기저에는 외국인집단에 대한 차별이 있다>며 <외국인유학생프로그램 개선 방안 등에 대한 학교 측의 성의 있는 설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뒤 학생들은 <등심위 졸속 운영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학교 본부앞을 지나 학생회관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