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50여개의 도시에서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단체가 총기규제관련법안처리를 촉구하는 동시다발집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의 1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가 희생된 총기난사사건을 계기로 미국민중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같은달 14일 뉴욕주 버팔로에서는 백인우월주의성향이 있는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발사해 흑인 1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워싱턴DC에서 열린 총기반대집회에는 약 4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참가자들은 <어린이를 구하라>, <총이 아닌 생명을 보호하라>, <다음은 나인가요?>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유밸디초등학교총기참사희생자인 재키의 혈육인 재스민은 연단에 올라 <동생이 살아있었다면 10살 생일을 맞았을 것>이라며 <매일 아침 양치하며 동생과 아침인사를 나눴는데 하필 그날 늦게 일어나서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평생 나를 괴롭힐 것>이라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내 분노를 실제 변화를 가져오는데 쓸 것>이라고 선언했다.
1000명가량이 참여한 뉴욕집회에서는 9살 어린아이가 <제가 학교에서 수업중일 때 총을 쏘지 마세요>라고 연설하며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미하원은 지난 8일 반자동소총을 구입할수 있는 연령하한을 높이고 대용량탄창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강화된 총기규제법안을 처리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으로 상원에서의 추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공화당은 직접적 총기규제가 아닌 정신보건, 학교보안, 신원조회강화에 초점을 둔 대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