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는 거론됐다. 청와대대변인이 한말은 거꾸로 봐야 한다. 거론 안했다니, 말이 안된다. 야당대표가 제의할 걸 거론 안했다? 남의 양식있는 사람들이면 다들 주장하는 대북특사를. 오늘 보니 정우택새누리당최고위원까지 라디오에 나와 주장하더라. 거론했는데, 안했다고 말한다? 일단 자꾸 이야기가 번지는 걸 원치 않아서 아니겠는가.
또 거론했으나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 거다. 채택되지 않은 이유를 달면 말이 말을 낳으니. 가령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풀이하는 특사제의를 거부당하면 북정권에 힘을 실어줄 우려가 있다는 식의 반대로 거부됐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매우 한심한 견해고 하늘이 무너질지 몰라 걱정하는 기우 같은 거다. 박정권이 이런 유치한 수준이면 전쟁이 안나도 정권자체를 유지하기 어렵겠다.
역으로, 거론됐고 은밀히 추진하자고 결정됐을 가능성 있다. 그렇다면 북이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받았으리라. 남북통로는 다 단절됐지만 북미통로는 뉴욕과 스위스가 살아있다. 미국 동의 없인 가능한 제의가 아니므로 미국 의중 타진하며 미국 통해 보낼 수밖에 없다. 그럼 미국의 동의여부만 남는다.
미국이 반대하는 건 전쟁을 원해서고 동의하는 건 전쟁을 원치 않아서다. 여기서 전쟁은 당연히 ‘조국통일전쟁’이다. 북미전면전·핵전은 옵션에 없다. 이런 옵션은 어쩌다 전쟁이 그렇게 되면 모를까 처음부터 이걸로 가자는 건 미친짓이고 바보짓이다. 미국이 그 정돈 아니니까 패권국이 된 거다. 따라서 지금은 ‘조국통일대전’이냐 ‘특사파견-연방제합의’냐의 갈림길이다. 결과는 곧 나온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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