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냐 특사냐

21세기대학뉴스 2013.04.06 15:25 조회 수 : 1772

대북특사는 거론됐다. 청와대대변인이 한말은 거꾸로 봐야 한다. 거론 안했다니, 말이 안된다. 야당대표가 제의할 걸 거론 안했다? 남의 양식있는 사람들이면 다들 주장하는 대북특사를. 오늘 보니 정우택새누리당최고위원까지 라디오에 나와 주장하더라. 거론했는데, 안했다고 말한다? 일단 자꾸 이야기가 번지는 걸 원치 않아서 아니겠는가. 

또 거론했으나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 거다. 채택되지 않은 이유를 달면 말이 말을 낳으니. 가령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풀이하는 특사제의를 거부당하면 북정권에 힘을 실어줄 우려가 있다는 식의 반대로 거부됐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매우 한심한 견해고 하늘이 무너질지 몰라 걱정하는 기우 같은 거다. 박정권이 이런 유치한 수준이면 전쟁이 안나도 정권자체를 유지하기 어렵겠다. 

역으로, 거론됐고 은밀히 추진하자고 결정됐을 가능성 있다. 그렇다면 북이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받았으리라. 남북통로는 다 단절됐지만 북미통로는 뉴욕과 스위스가 살아있다. 미국 동의 없인 가능한 제의가 아니므로 미국 의중 타진하며 미국 통해 보낼 수밖에 없다. 그럼 미국의 동의여부만 남는다. 

미국이 반대하는 건 전쟁을 원해서고 동의하는 건 전쟁을 원치 않아서다. 여기서 전쟁은 당연히 ‘조국통일전쟁’이다. 북미전면전·핵전은 옵션에 없다. 이런 옵션은 어쩌다 전쟁이 그렇게 되면 모를까 처음부터 이걸로 가자는 건 미친짓이고 바보짓이다. 미국이 그 정돈 아니니까 패권국이 된 거다. 따라서 지금은 ‘조국통일대전’이냐 ‘특사파견-연방제합의’냐의 갈림길이다. 결과는 곧 나온다. 

조덕원
번호 제목 날짜
50 [성명] 한반도전쟁위기 불러오는 국제관함식 중단하라! file 2019.01.01
49 [기고] 끝나지 않은 역사 [1] file 2018.05.31
48 4.27남북수뇌회담에서 공동선언 발표될까 file 2018.04.21
47 [2018월간기고 ②] 미투, 아직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1] file 2018.03.10
46 [2018월간기고 ①] 하면 된다는 정신 file 2018.02.16
45 [기고] 역사는 행동으로 만들어 나간다 file 2015.01.31
44 [기고] 희망나비, 역사에 평화를 물들이다 file 2015.01.29
43 [글] 세상엔 두종류의 사람이 있다 file 2014.12.01
42 무관심과 부정, 일그러진 대학총학선거 file 2014.12.01
41 [글] 항쟁을 추동하는 <세월>호특별법 file 2014.11.04
40 [글] 박근혜를 두번 죽인 김무성 file 2014.10.26
39 [글] 이래서 수사·기소권이 필요하다 file 2014.10.17
38 [기고] 고유명사˂세월호˃, 활자에서 실체로 file 2014.10.14
37 ˂단말기유통법˃, 과연 폐지가 옳은 대안인가 file 2014.10.13
36 [글] 괴로워도 보고 또 본다 file 2014.10.03
35 [글] <하우스 오브 카드> file 2014.10.01
34 [글] <스코틀랜드효과> file 2014.10.01
33 ˂아름다운˃, 힘있는 라인업 file 2014.05.30
32 [글] <케이팝스타>와 재능 file 2014.04.14
31 [글]〈변호인〉과 유우성·유가려사건 file 2014.03.15
30 [글] 〈동백나무숲〉과 〈괴물발전소〉 file 2014.03.15
29 [글] 1948.12.1, 국가보안법제정 file 2013.12.06
28 [글] 1963.11.22, 케네디대통령암살 file 2013.12.06
27 [글] 1979.10.26, 박정희피살 file 2013.10.26
26 [글] 1979.10.16, 부마항쟁폭발 file 2013.10.19
25 [글] 더 커져야 할 외침, “박근혜가 책임져라!” file 2013.09.28
24 [글] 파쇼, 결국 다 잡아간다 file 2013.08.29
23 [글] 박근혜, 귀태(貴態)인가 귀태(鬼胎)인가 file 2013.07.13
22 [기고] 방향을 상실한 진보, 어디로 가야 하는가 file 2013.06.26
21 ['일베'분석 연재기고] ⑤ 플라톤으로 일베 분해하기 file 2013.06.13
20 ['일베'분석 연재기고] ④ 5.18, 그리고 의북증? file 2013.05.31
19 ['일베'분석 연재기고] ③ 일베에 대한 단상 ... '너 일베충이니?'를 보고 file 2013.05.26
18 ['일베'분석 연재기고] ② 데카르트로 일베 보기 2013.05.24
17 ['일베'분석 연재기고] ① 이명박5년 … 그리고 파쇼들의 등장 file 2013.05.23
16 메이데이, 노동계급의 단결과 투쟁의 역사 file 2013.05.01
15 우고 차베스의 계승자, 니콜라스 마두로 file 2013.04.16
14 차베스 서거이후, 베네수엘라혁명의 과제 file 2013.04.15
» 전쟁이냐 특사냐 file 2013.04.06
12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박근혜 file 2013.03.31
11 ㅂㄱㅎ가 핵이다 file 2013.03.19
10 프로페셔널 새누리당, 아마츄어 민주당 file 2012.12.21
9 ‘5060’세대의 결집과 충청견인의 실패 file 2012.12.21
8 ‘The Dictator's Daughter’ file 2012.12.08
7 [글] 문재인, 안철수를 품고 노무현을 넘어서야 2012.11.25
6 그린라인에 서서 통일코리아를 그려본다 file 2012.07.11
5 ‘잡놈’ 전략가 김어준 file 2012.05.11
4 촛불세대가 바라본 촛불집회 file 2012.05.10
3 청년들의 미래를 밝히는 정치참여 file 2012.05.10
2 [영화평] 신화와 논리 2012.05.09
1 [영화평] 가슴에 묻지 못한 아들, 가슴에 묻힌 어머니 201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