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내 한 4년제 사립대학교 재학생들이 이용하는 익명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벌레사진을 올리며 빈대인지 묻는 게시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전국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일부 재학생이 대학내부에서 발견한 벌레가 빈대는 아닐까 하는 걱정에 잇따라 문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기숙사입소생들 가운데서는 불안감이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달 19일 대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도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학측이 긴급소독에 나선바 있다. 재학생 A씨는 <요즘엔 기숙사위생에 조금만 문제가 있는 듯하면 곧바로 <방에 빈대 있는것 아닌가>하는 생각부터 든다>며 <워낙 전국적으로 떠들썩한 사안이다 보니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다른 학우들과도 종종 비슷한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종종 발견되는 모기, 바퀴벌레 등과 달리 빈대는 한동안 국내에서 낯선 존재였던 만큼, 한눈에 그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걱정을 키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대학에서는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해충소독작업을 벌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대관계자는 <최근 자교 체육선수들이 사용하는 숙소를 대상으로 주말마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며 <재학생이 이용하는 생활관 등에도 순차적으로 빈대, 진드기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점검을 하고 있으며, 점검결과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추가로 해충방지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대학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세운 단계는 아니지만, 기숙사나 강의실 등 단체생활이 이뤄지는 곳을 중심으로 해충방제 치를 강화할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