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학과구조조정바람이 부산지역에서도 그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어 학생과 교수 등 학내구성원들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부산대는 ‘부산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컨설팅 결과설명회’를 갖고 유사학과통폐합 신성장동력학과신설 수익사업개발 등 대학구조개혁과 경쟁력강화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보고서에는 부산대 학부대학원 가운데 유사학과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있었으며, 학문단위개편을 통해 융합대학원과 바이오메디컬, 차세대식품공학, 의료공학 같은 부문을 신성장동력학과로 신설해야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부산대관계자는 이에 관련해 “인문, 자연, 사범 등 커리큘럼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며 아직 가시적으로 구체적인 안이 나온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경대 역시 2014학년도에 글로벌자율전공학부(정원38명)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경대는 건축공학과(2명), 건축학과(2명), 제어계측공학과(3명), 인쇄정보공학과(16명), 의공학과(13명),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2명) 등 총 38명을 다른 학과정원에서 축소할 방침이다. 또 기존 해양산업경영학과에서는 해양수산경영학과로 모집단위를 조정할 계획이다.

 

부산외대는 8년전 신설한 러시아인도통상학부를 러시아·중앙아시아학부와 중국인도계열로 분리하는 2014년 편제안을 마련했다. 해당학부 학생들은 이런 학교의 일방적 결정에 크게 반발해 마찰을 겪고 있다.

 

대학측은 교육부의 지방대 구조조정요구에 따른 학부편제안이라며 지난달20일 교수워크숍에서 이를 공개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해당 학부학생들은 교과과정이 바뀌는 등 불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동아대는 미래유망직종과 신성장동력기반의 단과대학과 학과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동아대황규홍대외협력처장은 “백화점식 학과나열만으로는 경쟁력이 떠어진다”며 학과별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내부구성원과 의견수렴절차를 거쳐 지역의 미래전략산업과 들어맞는 학과구조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대는 또한 학과구조조정 뿐 아니라 51년 역사를 자랑했던 축구부도 폐지수순을 밟고 있다.

 

동아대축구부 특기생학부모 20여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총장실앞에서 밤샘농성을 하며 대학측에 축구부특기생의 모집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대표 김종훈씨는 “내년부터 특기생을 뽑지 않는다면 인원이 없어 경기에 참여할 수 없고 사실상 축구선수로서 생명이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산지역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또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해당학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과구조조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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