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국제만화축제 한국기획전을 일본이 해당 조직위원회에 취소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31일 개막된 프랑스 ‘앙굴렘만화축제’와 관련해 프랑 봉두 조직위원장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지지 않는 꽃’ 개막식에 참석해 일본이 기획전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축제 운영비의 30%가량을 지원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봉두 위원장은 “한국의 위안부기획전은 평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직위는 일본측 부스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철거한 상태다.
니콜라스 피네 조직위 아시아 업무총괄은 "한국측 전시회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알려 정치적이지 않지만 일본 측 전시회는 알려진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어서 정치적이다"고 철거 이유를 밝혔다.
앙굴렘만화제에 처음 소개된 일본군 위안부 만화기획전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은 뜨겁다.
이날 오전 문을 열고 나서부터 전시장에는 20~30명의 관객이 항상 들어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 첫날 초중고생 단체 관람객이 많았고 이후 청년이나 중장년층이 주로 찾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 이현세기획전위원장을 비롯해 만화가 19명의 만화, 일러스트 등 ‘위안부’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 20편과 동영상 4편이 출품됐다.
제1차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앙굴렘만화축제에서는 1차대전(1914년)과 여성성폭력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