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 동안 방한할 예정이라고 교황청이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은 지난 1989년 요한바오로2세의 방한 이후 25년만이다. 또 이번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후 아시아 국가로는 중동지역을 제외하고 첫번째 방문이다.
청와대는 교황의 방문에 대해 <청빈한 삶과 이웃사랑의 상징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통령 예방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방문 이후, 대전교구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와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식에 참석한다.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에서 폐막미사 주례를 맡고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성김대건신부의 생가터인 솔뫼성지와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서려있는 해미성지, 그리고 충북 음성의 꽃동네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청년대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청년대회에는 14일부터 17일 동안 15개국 이상의 아시아 국가 가톨릭신자들이 참가한다. 가톨릭계에서는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지난달 있었던 염수정 추기경의 남북이산가족에 대한 기도 요청에 따라 북을 위한 특별미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황청 실사단은 지난 달 중순에 남코리아를 방문해 서울과 대전을 답사하고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 등과 관련해 실사작업을 벌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31일 부활 대축일 강복 메시지에서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며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기원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13일에는 주 바티칸 외교사절단에 대한 신년연설에서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다. 한국인들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이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교황 방한 발표직후 염추기경은 <교황 성하께서 아시아 청년들과 대한민국 신자를 기억하여 멀리 우리나라에 오심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히며 <지난 추기경 서임 때 교황 성하께서 한국을 정말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직접 전해주신 것에 이어 실제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로 결정하신 것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교황 성하의 방문이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아시아 전체에 주님의 평화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며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이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나라니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