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요람인 시카고대학교의 교수들이 중국정부 기금으로 운영되고있는 중국어와 중국문화교육기관˂공자학원˃의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일라노이 주에 위치한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1890년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연구 중심 사립 대학이다.
시카고대학교 학생신문 ˂더 시카고 머룬(The Chicago Maroon)˃은 시카고대학 교수108명이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학문적 자유를 짓밟고 있다˃며 폐쇄 청원 서명을 모아 교수평의회에 제출했다고 지난 5일 전했다.
앞서 시카고대학은 2009년 9월 중국 교육부 산하 기관인 ˂한판˃과 계약을 맺고 2010년 6월 ˂공자학원˃ 문을 열었으며 5년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다.
청원에 서명한 시카고대학 교수들은 ˂캠퍼스 내에 ˂공자학원˃을 받아들임으로써 기존 학문적 가치에 반하는 정치·계몽적 프로젝트에 휘말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내 학문적 문제를 관장하는 교수평의회가 당시 ˂공자학원˃ 수용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에 권한을 발휘,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정부는 중국어 수요 증가에 부응하고 중국문화 콘텐츠를 보급한다는 명목으로 2004년부터 전 세계 대학과 중·고등학교에 ˂공자학원˃을 설립하고 운영기금을 지원해왔다.
시카고대학˂공자학원˃의 달리 양교수는 ˂청원 서명 운동을 벌이는 교수들의 우려가 지나친 것이라며 이들의 행동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규탄했다.
이 대학은 현재 전체 학생 중 약16% 학생이 아시아계다.
시카고대학은 1890년에 스탠더드오일 창립자이자 미국사회 대부호˂존 D. 록펠러˃가문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사립 대학이다.
이 대학은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국가 칠레의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José Ramón Pinochet Ugarte)˃의 쿠데타에 가담한 역사가 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1915. 11. 25 - 2006. 12. 10)
칠레의 최초 민주적 사회주의를 수립한 아옌데정권을 쿠데타로 붕괴시킨 피노체트
쿠데타 이후 그는 정치적으로는 군사독재를,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쳤다.
피노체트의 쿠데타 이후 군사독재에 협력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본거지인 시카고대학교에서 훈련을 받았던 전력을 갖고 있다.
당시 이러한 피노체트의 독재에 협력한 이들은 ˂시카고 보이(the Chicago boys)˃라 불린다.
신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