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부산광역시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동의없이 부산대 총학생회장에게 선대위특보 임명장을 보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부산대총학생회측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불법 선거운동˃이라며 새누리당을 부산시선관위에 고발했다.
부산대총학생회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20분쯤 남자 한사람이 총학생회사무실로 들어와 자신을 총학생회장의 고등학교동문 선배라고 말하고 난데없이 ˂개인적 의미로 가지고만 있으라˃며 새누리당 로고가 박힌 서류봉투를 건넸다고 밝혔다.
이 서류봉투에는 새누리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장의 직인이 찍힌 임명장이 들어있었으며 이승백 부산대총학생회장을 ˂새누리당 부산광역시당 선대위 특보˃로 임명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임명장의 발행일은 이달 19일로 돼있다.
▲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레디액션> 페이스북 페이지에 업로드 된 총학생회의 입장과 문제의 임명장.
부산대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오간 적이 없을뿐더러 당연히 동의도 한 적이 없다>며 <곧바로 불법 선거운동 및 허위사실 유포로 부산시 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11시쯤 임명장을 주고 갔던 자칭 고등학교선배는 다시 부산대총학생회를 찾아와 임명장을 되돌려 달라며 사태를 무마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백 총학생회장은 <새누리당 로고가 찍혀 있어 의심스런 마음에 수차례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확인 차 받아보니 임명장이 들어있었다>며 <왜 막무가내로 이런 임명장을 보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확인절차도 없이 임명장을 만들어 보낸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특보단의 한 분이 총학생회장과 친분이 있어, 상의없이 추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선대위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특보단에서 개별적으로 특보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연히 이야기가 된 것으로 본 것 같다>며 <임명장은 필요 시에 개별적으로 보내거나 당에 오셔서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두 분 사이에 오해가 풀리면 해결될 부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허나 문제의 임명장에는 명백히 선거대책위원장의 직인이 찍혀 있고 임명장을 받는 사람의 이름이 정확히 명시돼 있어 개인차원으로 추진한 실수라는 선대위차원의 해명은 이번 논란을 잠재우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고가 접수되자 부산시선관위는 절차대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