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과 함께하는 진보언론, ˂중앙문화˃를 만나다
▲˂중앙문화˃식구들.
-˂중앙문화˃소개부탁드릴게요.
저는 ˂중앙문화˃ 편집장 이슬샘이고 사회학과 12학번입니다. ˂중앙문화˃는 중앙대교지로서 1953년에 창간해 의혈과 함께하는 진보언론이라는 기조로 함께하고 있어요. 내일이면 66호가 나옵니다.
-타교지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중앙문화>편집위원 이상 : 저는 3학기째 활동중인데요. <중앙문화>는 구성원들의 유대감이 끈끈하고 친하고 커뮤니케이션도 많고 그래서 편집실 분위기 좋아요. 그런 점이 회의 때나 다른 일을 할때 결속력있게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편집장 이슬샘 : 인터뷰기획이 별로 없었어요. 책상기사가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최근에 취재를 기반으로 한 특집이 많이 나왔었고 그런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보다도 학내탄압이 많았던 저희들이 활동하는 데 기쁨과 사명감을 갖고 하지 않나 싶어요. 거기서 힘이 나오고요. 물론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요.
-상반기에 활동한 것 간단히 설명 부탁할게요.
비정규직노동자 <외박>이라는 다큐를 자유인문캠프와 함께 상영하기도 했었고 3월에는 대학언론포럼을 기획, 진행했었죠. 4월엔 이내창열사기념사업회사진전을 열었고 5월에는 새내기교양학교를 진행했어요. 이번 새내기교양학교는 <이것은 대학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진행했는데 <중앙문화>에서는 대학언론에 대한 발제를 담당했습니다. 언론포럼에서도 나왔던 얘기와 마찬가지로 편집권탄압문제나 여러 위기들을 묶어서 결국 대학기업화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죠.
-수습위원모집은 어떻게 하셨나요?
일단 책에 광고를 실었고 현수막도 달고요. 포스터 뿌리고 여러가지로 홍보를 많이 했어요. 먼저 연락이 많이 와서 9명 정도 지원했는데 예산이 정해져 있다보니까 오래할 수 있는 사람들 위주로 뽑았고요. 현재 5명의 수습위원이 있습니다. 선정할 때 논술지를 중심으로 판단했는데 자치언론이니까 <중앙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맥락설명과 기조설명을 하고 65호에 대한 감상을 쓰도록 했습니다.
-<학내자치언론지원사업>이 있던데요?
학내에 있는 소규모의 자치언론들이 있더라고요. 성소수자에 대한 에세이 모음집도 있고 과내 언론도 있고. 자유인문캠프 같은 경우도 지원을 받았었고요. 저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잘 알잖아요. 소규모의 언론들이 재정적인 문제에서 위기가 있을거 같아서 예산 중 일부를 지원해서 언론을 발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겁니다.
-대학언론위기와 문제점에 대한 생각과 대안이 있을까요?
편집권문제, 구성원재생산문제, 독자층확보, 재정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로 둘러싸여 있죠. 저희의 경우 09년도에 책이 강제수거당하고 학교에서 교지대금을 전액삭감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것만 해도 무지 힘들었었는데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도 구성원재생산문제가 생겼죠.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이런 거대한 문제들을 한 대학언론이 혼자 헤쳐나가기엔 매우 힘들다고 생각해요. 매체내에서의 혁신도 정말 필요하지만 기반적인 문제들을 좀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언론매체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학언론은 학교에 기반이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학교당국과 대면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잖아요. 그래서 대학언론포럼이 기획된 것이기도 하고요. 쉽지않겠지만 그 과정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그렇게 꾸준히 한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교지전량수거 이후 예산삭감까지 상황을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전량수거된 교지가 58호인데 총장에 대한 만화가 실렸다는 이유였어요. 총장비판을 했다고 <중앙문화>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전량수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선배들이 밥먹고 올라오다가 58호가 트럭에 실려있는 것을 보고 알았대요. 이후 예산전액삭감을 했고 언론매체부에서도 <중앙문화>너희 나가라고 강요하기도 했어요. 선배들이 정말 많이 투쟁하셨죠. 그래도 많은 지지와 협의 끝에 자치언론으로 나오게 되었고 자율납부제로 받은 예산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66호에도 실렸던데 김창인자보와 자퇴선언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5월 7일 수요일 두시였는데 그때 수업중이었어요. 기자회견소식을 듣고 카메라를 들고 나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더라고요. 사실 김창인씨 자퇴소식은 그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그날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대조되는 두 모습이었어요.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여기 오고싶다고 얘기하는데 옆에선 한 학우가 대학이 아니라며 자퇴선언을 하고 있잖아요.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더라고요. 사회자분이 약간 울컥하시는데 마음이 좋지 않기도 했고요. 어찌됐든 현재 우리의, 대학사회의 모습을 보여준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김창인자퇴선언은 학내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이기도 해요. <중앙문화>는 사회문제와 학내문제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파악해서 학우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편집장님 이외에 다른 분들께 질문하고 싶은데요. 이번호에 실린 본인글에 대한 설명 좀 부탁할게요.
편집위원 이상 : 학내성소수자커뮤니티를 인터뷰한 글을 실었어요. 개강초에 <중앙인 입학을 환영합니다>라는 성소수자커뮤니티분들의 플랑이 걸렸었어요. 그때부터 관심이 가고 궁금하더라고요. 또 이분들의 특성상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 이야기를 듣고 담고 싶었어요. 사실 성소수자분들은 아웃팅에 예민할 수 있고 불편할 수 있기에 인터뷰요청자체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수습위원 이대엽 : 수능이 끝나고 나서 겨울방학 때 7일동안 공장알바를 하고 그 경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이에요. 공장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보통 <그렇게 힘든 일 안하려면 공부열심히 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좀 다르게 <노동환경>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렇게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상황에서 일하는 것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그리고 대학에 왔는데 이 대학에서도 비합리성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맥락은 같다는 생각을 했고요. 공장알바와 새내기에 경험한 것들, 노동환경과 대학의 모습은 많이 닮아 있어요. 그 부분들을 친구들한테 알려 주고 싶었어요.
-언론포럼기획단을 주최하면서 어떠셨나요?
전편집장 강석남 : 신기함과 안타까움 두가지의 생각을 했는데 신기한 점은 이 정도의 반응이 있을 줄 몰랐어요. 학내언론의 문제의식이나 위기감이 어느 매체나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정말 호응이 좋더라고요. 이번 포럼같은 경우에는 100명가량이 모였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매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안타깝고 아픈거죠. 대학언론의 위기는 대학사회전반적문제 중 하나이지만 그것들로 인해 문제의식을 나누고 공감하고 그리고관통하고 있다는 거죠.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데 침묵행진, 연행 등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세월호를 추모하며라는 글 뒤에 대학언론으로서의 <중앙문화>의 다짐의 글이 있어요. 일단 구성원들 모두가 세월호참사때 대부분의 언론이 오보를 내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컸고요. 대학언론도 언론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
전편집장 강석남 : 우연한 기회에 <중앙문화>에 기고를 하게 됐어요. <안녕들하십니까대자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글을 썼는데 사실 안녕들은 형식자체가 중요했다기 보다 그 물음자체가 컸던 것 같아요. 대답을 전제로 한 물음이잖아요. 그 물음하나가 사회적 운동을 가능하게 했다라면 가능하게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만히 있으라>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 낯선 명령이 아니지 않나요. 대학생으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속에서 살아가고 있죠. 그런 일상적인 명령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참 중요한 점이라고 봐요. 앞으로의 대학사회에 큰 거름이 될 거라고 믿고요. 실제로 많은 사회적관심들이 있지만 침묵행진을 이끌고 있는 것은 대학생이잖아요. 여러 모순과 어려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2차포럼평가와 3차포럼에 대한 방향을 얘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편집장 강석남 : 1차, 2차포럼은 아쉬움이 더 많아요.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준비가 미진했던 점이 있고 기획입장에서 앞 포럼은 실천적인 움직임을 끌어내기보다 매체의 상황 공유가 대부분이었죠. 구체적인 대안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실질적인 문제의식을 함께 할 수 있었던게 좋았던 것 같아요. 3차포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진 않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전국대학언론인들이 사실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요. 언론포럼도 서울에서 계속했고요. 지역에 있는 매체들도 연락과 공유가 쉽도록 지역거점매체를 만들어서 지역네트워킹을 구성하려고도 해요. 실제로 지역매체들 중 의사타진이 됐던 매체들이 있고 방학을 기점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3차포럼은 공감대확산 이상으로 구체적행동방안이 나와야 되겠죠, 또 포럼기획단회의 정도로 꾸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상시기구를 만들어 적극적활동이 가능하게 하고도 싶습니다.
-앞으로 활동계획이나 다짐!
이번 년도는 편집장을 계속할텐데 사실 서툴고 미흡했던 과정이 많았어요. 다음학기에는 좀 더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학기에는 새로운 소재들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고 책이 내일 나오는데 학우분들의 반응을 봐야할 것 같아요. 또 수습위원들의 능력도 기대합니다!
▲<중앙문화>식구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