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UCI) 어바인캠퍼스 학생들이 언론의 자유를 위해 대학건물내부와 학생회집행부실에 성조기를 포함한 모든 국기게양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성조기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증오연설로 보이며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들의 이번 결정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시민들이 대학캠퍼스내에서 항의집회를 여는가 하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학측에 제기되는 항의메세지가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주의회소속 한 의원은 SNS을 통해 <주정부가 지원금을 내는 종합대학과 단과대학들에는 캠퍼스내 성조기게양을 금지할 수 없도록 하는 헌법수정안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결의안을 제안한 학생회간부들은 소수 학생들로부터 폭력협박을 받는 등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10,12일 예정됐던 학생회간부회의는 모두 연기됐다.
반면 캠퍼스내 성조기게양금지안을 발의한 학생회소속 6명의 학우들을 옹호하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결의안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은 온라인상에 이번 금지안이 발의된 근본적 이유를 지지하는 청원서를 만들었으며 이미 교수 60명을 포함한 1200여명의 학생들이 이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국기게양금지에 관한 이번 투표는 불법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과 외국인혐오 등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됐다>며 <미국수주의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국수주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당국은 그들의 정치적 입장을 존중해야 하며 그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이러한 정치적으로 미성숙한 환경과 협박속에서 결의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명의 학생들에게 <터무니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고 충고한 호워드 질만 대학총장의 발언을 두고 <오히려 그들을 탄압하려는 사람들에게 정당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란출신 비교문학 교수 나스린 라히미어는 해당학생들에 대한 협박위협에 대해 <만약 성조기를 내린 누군가를 가해하는 일이 이 나라(미국)을 진정으로 위하는 미국인이 되는 길이 된다면 이것은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희곡을 연구하는 프랑크 윌더슨 교수는 <학생회가 학생사회를 스스로 이끌어나갈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외부로부터의 과도한 개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 대학재학생 3만명중 14%는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학은 전통적으로 언론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으로 그때마다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