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7일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강연을 했다.
AFP, 인디펜던스지 등에 따르면 옥스포드유니온(Oxford Union Society)의 초청으로 강단에 선 싸이는 300여명의 옥스포드학생들앞에서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가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영어로 이야기했다.
그는 “불과 4개월전만 해도 한가한 스케줄을 보내던 남코리아의 평범한 가수에 불과했다”며 스스로도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성공을 놀라워했다.
또 "자신이 가수로 성공하기에는 용모가 부족했지만 엉뚱함속에서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신인시절의 일화를 설명하면서 "PD의 관심을 끌기 위해 수백여명이 있던 방송국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고 춤을 췄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현재 유튜브조회수 세계2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상에 대해 "유튜브영상도 결코 외국을 겨냥하고 찍은 것은 아니다. 단지 남코리아팬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 영상에서의 내 목표는 끝까지 전혀 쿨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자는 거였고, 그것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당시 남코리아는 매우 더웠고 경제사정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가사, 춤 모든 것이 그야말로 재미로 가득찬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싸이의 노래에 대해 가사의 내용과 영상이 선정적이고 저질이라는 비판과 오히려 그런 방식으로 풍자와 희화화를 한 것이라는 반비판이 있다.
또 '강남스타일'노래를 영어로 부르는 계약제의를 받았지만 “서구음악을 영어로 따라하기보다는 코리아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파리에서 영국에 온 싸이는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MTV뮤직어워드 시상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옥스포드유니온 공개강연은 역대 영국의 총리들과 리쳐드 닉슨, 지미 카터, 로날드 레이건을 비롯한 미국의 대통령들, 달라이 라마, 테레사수녀, 마이클 잭슨, 말콤 엑스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연설을 해 온 전통적인 강연이다.
이 강연을 주최한 옥스포드유니온은 옥스포드대학당국과 옥스포드학생회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캠브리지유니온에 이어 영국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대학조직이다.
재학생의 70%이상인 1만2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토니 블레어 전총리, 빌 클린턴 전미국대통령 등이 유니온활동을 했었다.
현재 이승윤(정치철학경제학부)씨가 남코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회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인으로 옥스포드유니온 회장을 지낸 사람은 1977년 회장이었던 인도계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전총리가 유일하다.
민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