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동국대학교총학생회와 일반대학원총학생회가 일면스님을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두 달전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이사인 일면스님은 지난해 12월11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직접적으로 총장사퇴를 종용했다>며 <이사회의 모습은 단지 조계종의 하위 기구>라고 지적했다. 또 <일면스님사퇴>, <총장선거원천적재실시>, <이사회구조개편>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맞서 지난달 동국대학우들은 일면스님의 출근을 저지하는 출근저지점거농성을 벌이고 서울캠퍼스본관 이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몸싸움을 벌인바 있다.
이들은 연대성명에서 <우리는 종단의 학교가 아닌 동국인의 학교를 원합니다>라며 <일면스님이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되고 4개월이 지났지만 사건의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등 문제해결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교의 이사로서 명백한 종단의 개입을 아무렇지 않게 허용하고 이도 모자라 자승총무원장이 공공연하게 본교총장선임에 개입해왔음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이사장은 물론 이사의 자격도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동국대교수협의회, 총학생회(학부 및 대학원), 총동창회가 모여 108년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동국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이사회는 학원의 자주성을 지키기는 커녕 모든 동국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절총장의 선임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또 동국대학부·대학원 총학생회는 <종단이 물러날 때까지 많은 학생들의 뜻과 의지를 모아 싸움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우리는 종단의 학교가 아닌 동국인의 학교를 원합니다 이번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본교 이사회분쟁과 관련한 가처분결과는 또다시 우리 대학을 혼란의 늪에 빠뜨렸습니다. 법원에서 본 판정이 우리 대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얼마나 고심했는지 의심이 가며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 본 사태의 문제는 법원의 피상적인 판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본 사태의 핵심은 종단이 우리 대학의 운영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점입니다. 본교 총장 선거에 조계종 총무원장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드러났고, 수많은 동국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지금 무엇이 변했습니까. 조계종종단은 사건의 진상규명은 고사하고 오리발만 내밀고 있으며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사회는 둘로 나뉘어 공정성을 상실한 총장선거는 재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 명 남은 총장후보가 논문표절판정으로 학자적 도덕성을 상실한 인사인데도 말입니다. 아직 한 가지도 제대로 해결이 안된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법적공방까지 몰고 간 이사들이 무슨 자격으로 대학운영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입니까.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돌이켜 보길 원합니다. 일면스님은 본 사태의 발단인 코리아나호텔회동 당시 자승 총무원장이 본교총장선임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음을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본교의 이사로서 명백한 종단의 개입을 아무렇지 않게 허용하고 이도 모자라 자승 총무원장이 공공연하게 본교총장선임에 개입해왔음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이사장은 물론 이사의 자격도 없는 것입니다. 일면스님은 분명 우리대학을 종단의 손아귀에 완전히 쥐어줄 것이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갖은 반대의 여론을 묵살한 채 보광스님을 총장으로 선임할 것입니다. 역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이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학생들의 노력이, 성과경쟁이 만연한 대학체제속에서 교육과 학문의 열정을 잃지 않으려는 교수들의 노력이, 재정적 압박과 과중한 업무속에서도 좋은 학교를 만들고자하는 직원들의 노력이 모두 종단의 배를 불리는 일이라면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 만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대학에 대한 종단의 개입을 절대 허용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일면스님을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힙니다. 또한 종단이 물러날때까지 많은 학생들의 뜻과 의지를 모아 싸움을 계속 이어 나갈 것입니다. 2015 4월 16일
제 47대 총학생회 / 제 31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
김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