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4일 ETUC(유럽노조총연맹)이 주도한 ‘행동과 연대를 위한 유럽의 날’ 집회에 23개국에서 최소 수백만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2시경(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몽빠르나스에서는 수천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여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앵발리드까지 거리를 행진했다.
CGT(프랑스노동총동맹)와 CFDT(프랑스민주노동동맹)를 비롯한 프랑스의 노동단체들이 조직한 이 집회에는 지난 4월 FG(좌파전선)의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던 정 뤽 멜렁숑과 PCF(프랑스공산당)대표 피에르 로헝 등도 모습을 보였다.
파리9대학(Université Paris-Dauphine)에 재학중인 오가니앙(22)씨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해 싸우려고 나왔다”며 “정부가 정책을 바꿔야 한다. 전유럽에서 들고 일어나 싸우기로 결정한 것을 보고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PCF당원인 마히(59)씨는 “우리가 이런 운동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비참하고 힘들며 불평등하기 때문”이라며 “정치인들은 민중들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은 이걸 보고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파리외에 낭뜨에서 5000여명, 마르세이유에서 3000여명, 뚤롱에서 1000여명, 헨에서 700여명, 스트라스부르그에서 500여명 등이 모여 동시에 집회를 벌였다.
800만명이 파업에 참여한 스페인을 포함해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탈리아와 벨기에, 그리스의 노동조합들은 파업에 돌입했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럽경제위기와 긴축조치로 촉발된 유럽인들의 행동은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