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북간 갈등고조로 전쟁위험이 높아지자 전역을 연기하면서 SK, 롯데 등 대기업에 특채로 입사했던 청년들 반이상이 영업부서에 배치받거나 일부는 퇴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6일 SK와 롯데에 특별채용전형을 통해 입사한 전역연기 청년들은 모두 37명, 이들의 직무는 유통판매 10명, 관리직 9명, 제조 6명, 영업 5명, 콜센터 4명, 자동차정비 2명, 화학 1명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상이 판매, 영업, 콜센터업무에 발령 받았고 콜센터에 근무하던 4명은 모두 퇴사했다.
실제 한 청년은 생산·기술직 배치를 희망했으나 <정원이 꽉 찼다>는 이유로 콜센터업무에만 두번 연속 배치됐고 결국 특별채용기회를 포기했다.
롯데에 입사했다 한달만에 퇴사한 또 다른 청년은 자신의 이력서를 보고 <고졸이야?>라며 대놓고 무시하는 상급자의 말에 상처를 받고 <여기를 다녀야 되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학력과 자격증 등 경력사항을 고려했을 때 모두를 원하는 부서에 배치할 수 없었던 점은 안타깝다>며 <박사공채도 20~30%가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한다>, <그 정도 비율이 퇴사하는 게 특별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21세기대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채용이 대기업이 고용의 대상인 청년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적인 예를 보여준다>며 <회사의 이미지메이킹 또는 홍보를 위한 이벤트성 채용이었단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