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최순자총장이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프라임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학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프라임사업˃에 반발하는 인하대학생들은 19일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메고 교내를 행진했다.
앞서 인하대는 지난달 31일 총학생회와 교수회 등,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라임사업을 신청했다. 신청에 앞서 <007작전>을 방불케 한 설명회를 사전 신청 학생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했다.
프라임사업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조정사업으로 주로 인문, 예술계열에 속하는 문과대학과 사범대학등의 정원을 축소해 공과대학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육부는 선정된 8개 대학에 150억원, 1개 대학에 최대 300억원을 지원한다.
이 프라임사업을 두고 각 대학이 홍역을 치르고 있으며 인하대 또한 지난해 12월 문과대학을 없애는 수준의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교수회와 총학생회와 문과대비상대책위가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학생들의 단식농성에 최순자총장이 교수회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물러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최순자총장은 프라임사업계획을 제출했다. 그 내용은 기존 10개 단과대학 2개학부를 8개 단과대학 1개학부로 개편하는 구조조정인데 구체적으로 보면 경상대와 경영대, 아태물류학부 한 단과대학으로 통합, 문과대와 예술체육학부통합, 생활과학대 해체, 사범대 축소, 미래기술융합학부 신설이다.
이에 예술체육학부 학생회는 <프라임사업>에 대해 찬반을 묻는 총투표를 지난 5일과 6일 실시했다. 투표결과 반대가 84.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후 학생들은 프라임 구조조정에 반발해 <예술은 죽었다>는 의미로 19일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메고 교내를 행진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예술체육학부 최유라학생회장은 <예술을 취업률로 계산하는 모습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뒤 <현재 시각정보디자인전공 학생 1인당 강의실 평수1평, 스포츠과학전공 1인당 1.48평, 연극영화전공 1인당 1.2평이다. 그런데 예술체육학부는 이번에 모두 정원 감축을 한다. 이 경우 예술체육학부의 커리큘럼과 공간을 지킬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예술체육학부학생회뿐만 아니라 타 단과대학학생회도 반발이 거세다. 총학생회와 단과대학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로 구성한 인하대중앙운영위원회는 교육부에 제출한 프라임 사업계획공개를 요구하며 농성중이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