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F조직위초청으로 남코리아를 방문한 프루토비바스를 비롯한 외국인들은 70여년동안 남북을 가로막고있는 철조망이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민통선안에 위치한 평화교회를 4일 방문했다.
이곳에서 코리아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삶을 살다가 43년간 수감생활을 한 장기수인 안학섭선생과 한평생 민중을 위해 헌신한 진보건축의 거장 프루토비바스 등 외국인들과의 감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임택인운영위원장은 민통선평화교회를 찾은 외국인손님들을 향해 <이곳까지 찾아오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곳은 민통선군사분계선이어서 아무나 들어오지 못한다. 이곳은 한강하류이다. 동해부터 강화까지 분단의 철조망이 쳐져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프루토비바스는 <베네수엘라도 민통선처럼 철조망이 있어서 가지 못하는 구역이 있다. 베네수엘라도 철조망으로부터 막혀있다. 그 철조망을 넘어서야 해서 우리도 분노하고 있다. 그것을 넘기 위해 사막을 건너야 한다. 그 철조망이 우리를 갈라 놓았다. 미국의 침략을 직면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사람으로서, 베네수엘라사람으로서 전쟁에 직면해 있는 코리아분단의 현장에 오니 조국의 현실이 투영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여기에 와보니 따뜻함을 느낀다. 화해의 분위기속에 코리아민중들의 힘으로 남북이 통일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민통선은 정말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동행한 소라야수아레즈는 <우리는 전쟁을 일으키는데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국민을 위해서라도 다른 나라에 대한 침략을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통선평화교회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안학섭선생의 삶과 베네수엘라에 대해 물었다.
이에 안학섭선생은 <베네수엘라와 우리조국의 반쪽인 북코리아는 멀리 떨어져있고 문화인종이 다르고 역사환경도 다르지만 미국의 간섭·제재를 받고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다. 베네수엘라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참으로 귀한 손님들이다.>며 반갑게 말했다.
소라야수아레즈가 <이 만남 자체가 영광이다>이라고 말하자 안학섭선생은 과찬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안학섭선생은 <나는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에서 농사짓는 유교가정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는 탈영한 작은형때문에 숨어지내다가 1945년 해방을 맞았다. 그 당시만해도 정치의식이 있지 않았다. 그리고 중학교를 다닐때 코리아전쟁이 났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내 삶은 우리나라 운명과도 같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형제들과 멀어졌다. 이것이 자본주의사회의 모습이다. 고향인 강화도에서 처와 살고있다.>고 밝혔다.
안학섭선생곁에 있던 임택인위원장이 <안선생은 43년동안 감옥에 있었다. 그는 1995년에 석방됐다.>고 알려주니 민통선평화교회안에 있던 외국인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학섭선생은 <나는 코리아전쟁시기였던 1952년에 잡혔다. 나는 전쟁포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징역을 살 명분이 없음에도 43년동안 수감생활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식민지나라의 민족으로 살았으니 그 고통을 어찌다 말할수 있겠는가. 이제 미군은 나가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소송중이었는데 당시 엠네스티를 비롯한 국제민주세력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1995년에 나오게 됐다.>고 언급했다.
소라야수아레즈는 <프루토비바스가 안선생을 그렸다. 이 그림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하자 안학섭선생은 정중히 받았다.
안학섭선생은 <최근 베네수엘라서 벌어진 무장쿠데타진압소식을 들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모든 침략책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소라야수아레즈는 <이번 쿠데타가 진압되면서 그 힘도 결국 민중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네수엘라민중들은 자신들처럼 걱정해주는 안학섭선생같은 남코리아민중들이 있어 두렵지 않다.>며 <베네수엘라는 언제나 평화를 원한다. 그 평화를 위해 우리는 전쟁을 전개할 각오도 되어있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프루토비바스는 게릴라활동을 14년동안 했다. 나는 그가 당시에 어떻게 싸웠는지 생생히 기억한다.>고 소라야수아레즈는 말했다.
한편 민통선평화교회안에는 <평화협정! 미국철거! 이적목사석방!>, <평화통일운동가 이적목사 석방하라!>고 촉구하는 이미지피시들이 이적목사를 기다리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