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카이스트 구성원들의 총장퇴진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서울여대에서는 ‘총장4선연임반대’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4일 ‘서울여대를사랑하는교수일동’ 명의로 53명의 교수들이 ‘이광자총장연임저지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이 선언문을 지지하는 메모를 학내에 부착하기 시작했고, 총학생회도 “현총장의 4선연임을 반대를 위한 ‘8000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선언문을 통해 “총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거부한 채, 일관성 없는 즉흥적 행정과 원칙 없는 독단적 인사를 거듭함으로써 그 전횡의 정도가 막심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하고, “7대총장선거의 불출마를 즉각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5월15일 교내에서는 총장4선연임을 반대하는 교수들의 시위가 있었다. 교수들은 이날 ‘이광자총장연임반대2차선언문’을 발표하고, “17일까지 총장이 4선불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으면 총장사퇴운동을 전면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18일 개교기념식행사에서 강력하게 뜻을 표명하겠다”고 발표해 학교측은 개교기념식행사 일부를 취소했다.
학생회측은 22일 ‘총장선출과 관련된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 입장’을 통해 ‘총장추천위원회에 학생대표를 추가하라’ ‘차기총장후보는 모든 구성원에게 공개연설을 하라’고 발표했다. 덧붙여 “차기총장이 학교위상제고는 물론, 높은 등록금의존율을 낮추기 위한 학교의 수입원 마련, 현저히 낮은 법인전입금 등 학교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관해 학생자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학공언(4.4사태학교걱정에공부가안되는언니들의모임)은 “이광자총장 4선연임의 근본적인 문제는 학생자치권이 보장되지 않은 것에 있다”며 “총장추천위원회에 학생이 빠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여대총장추천위원회는 교수7명(교수회추천 4명과 현총장의 추천을 받은 보직교수 3명), 사무처장의 추천을 받은 직원대표 2명, 동문대표 2명, 이사장의 추천을 받은 교계대표 2명, 이사장의 추천을 받은 사회유지2명 등 총15명으로 구성된다. 15명중 이사장과 총장이 9명의 추천위원을 임명할 수 있는 구조다.
이광자총장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서울여대 4, 5, 6대 총장을 역임했다.
민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