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대학생 팔레스타인민족학살희생자 추모식진행
인류사적 범죄 ‘나크바’ 추모식
식민주의자들에 반대하는 유대민족과 아랍민족의 단결 강화해야
‘나크바(Nakbah)’는 ‘대재앙’을 의미하는 아랍어로 ‘이스라엘건국’이라는 미명하에 진행된 팔레스타인민족학살을 말한다. 팔레스타인민족은 이스라엘건국선포 다음날인 5월15일을 ‘나크바의 날’로 기린다.
제2차세계대전후 1947년 11월29일 UN은 팔레스타인을 아랍국가와 유대국가로 분할할 것을 결의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유엔분할안’을 거부했지만 유대인들은 일방적으로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국가창설’을 선언했다. 국가선언전 이스라엘이 자행한 팔레스타인민족학살로 인해 530여개 이스라엘 ‘건국’은 곧 팔레스타인의 ‘재앙’이었다. ‘이스라엘건국’이 가져온 팔레스타인 영토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5월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Tel-Aviv)대학의 학생들은 이스라엘독립기념일 축하대신 나크바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식을 진행했다. 대학입구의 안틴(Antine)광장에서 진행된 추모식에는 약1000명의 유대인, 아랍인 학생들이 함께 참가했다.
행사는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활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ch)의 시를 낭송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묵념과 유대인의 추도식기도문인 이즈코르(Yizkor)낭독 순서로 진행됐다.
대학측은 명목상 행사를 허가했으나 인문대건물근처 장소불허, 포스터부착과 깃발사용금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사실상 행사를 방해했다. 극우파 시오니스트단체학생 100여명은 행사중 “시리아로 돌아가라! 이슬람파시스트반대! 반역자들!”이라고 외치며 진행을 방해했다.
조직자중 한명인 사회학과학생 사피 카단(Safi Kadaan)은 이 행사에 대해 “나크바사건은 인류가 성찰해야 할 대재앙이며 국가간의 문제이기 전에 인류애 차원의 문제”라며 “유대인과 아랍인들의 공동행동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민족공동체단위로 진행된 행사와는 질적으로 다른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공산당활동가이자 법학과학생인 노아 레비(Noa Levy)는 “추모식의 목적은 이스라엘정부로부터 시작된 고통과 희생을 알리는 것이다. 정치적, 국가적 차원을 떠나 이곳에서 벌어진 비극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민주의자들을 반대하는 유대민족과 아랍민족의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 매년 나크바에 대한 정치교육행사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그동안 한번도 실천하지 못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다. 오늘 이 자리는 이스라엘에서 공식적으로 1948년의 비극 나크바를 추모하고 지금 여전히 이땅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연대를 표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유성일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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