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유럽여행은 대학생들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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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성인으로 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대학을 다닐 때와 졸업직후에는 등록금과 성적, 스펙, 취업의 압박이 있고 일을 할 때는 주거, 생활비, 직장생활, 노후에 대한 압박, 그 이후에도 결혼, 혼수, 집, 연금 등.. 수많은 압박에 시달리며 산다. 우리에게 그래도 여유를 내기 좀 쉬운, 젊은나이에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은 왠지모를 해방감을 준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유럽이라면.


물론 유럽여행을 가는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세계화에 발맞춰야 된다느니, 안목을 넓힌다느니, 통역자이 꿈이라느니.. 뭐든 좋다. 움직이는것은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그것은 곧 자기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준다.

가만히 있으면 세상이 고집한 가치관에 나의 인생과 행복을 바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여유가 되는 사람들에게는 유럽기행을 권유하곤 한다. 단, 홀로가는 여행 말고 여럿이서 함께 가는 여행으로. 홀로가는 여행은 도피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자동차로 떠나는 유럽기행을 추천한다.


자동차여행은 많은 장점이 있다.


1. 여럿이 가면 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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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김명집>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여행은 인원이 한명 두명 늘어날수록 가격은 두배, 세배가 된다. 하지만 자동차여행은 인원이 늘어날수록 각자 부담하는 가격이 줄어든다. 


차 리스비, 기름값 통행료, 주차비 등을 1/n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과거 다른 많은 나라들을 식민지배해서 부를 축적해 놓은 유럽사회는 개개인이 자신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에 맞춰 바캉스문화, 여행문화가 발달 돼 있어서 실속있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시설이 많이 조성 돼 있다. 


자동차는 운전자풀커버리지보험이 적용된 자동차회사의 신차를 리스하여 여행 후 돌려주고 오면 자기들이 알아서 중고시장에 내놓는다.

 

2. 식··주를 해결하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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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여행자들은 음식을 사 먹는다. 하지만 타국의 음식맛은 우리 입맛과 잘 맞지 않는다. 자동차여행은 식재료와 식기구를 구비해서 차에 싣고 다닐 수 있어서 언제나 음식을 해 먹을 수 있고 캠핑장에서 잠잘 수 있다.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차량용냉장고도 있고  캠핑장에서 음식하는 공간도 마련 돼 있다. 유럽전역에는 수만곳의 캠핑장이 있다. 우리나라 찜질방 많큼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캠핑장에는 샤워실, 취사장, 세탁기까지 구비돼 있고 좋은 곳은 각종 레져와 술집까지 있는곳도 있다. 여름에는 거실이 있는 텐트, 겨울에는 캠핑장 안에 있는 캐러반이나 통나무집에서 지낼 수도 있다.


여행자들은 유럽까지 온 만큼 멋스런 옷을 많이 가져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옷들은 고스란히 짐이된다. 특히 수십일 동안의 장기여행의 경우엔 짐을 실은 캐리어가 자기 몸집만한 경우도 있다. 


이동때마다 끌고다녀야 하는 캐리어는 여간 부담되는 것이 아니다. 이때 자동차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3. 질적인 기행이 가능하다.크기변환_사진 084.jpg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은 갈 수 없는 곳이 너무 많다. 알고 싶은 곳, 보고싶은 곳에는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힘든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누구나 가는 코스 말고 자기만의 코스로 여행하기 쉬워진다. 이동하는 그 순간조차도 여행이 된다. 


발 닿는곳 그곳이 여행지다.


내가 처음 유럽에 간 2009년은, 신종플루로 세계여러나라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그때였다. 유럽은 특히 난리라했다. 언론에서는 연일 몇백명이 죽었니 어쩌니 하면서 떠들어댔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옮지 않으려고 그랬나보다. 공항에서도 물론이다.


하지만 나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뜬 이후로는 다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달간 유럽 9개국을 다니고 21개 도시를 다니면서 공항, 해변, 휴양지 그 어느곳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볼 수 없었다. 한달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와 다시 마스크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신종플루라는게 있었지 참!

그때 잠시 언론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었다.


자동차로 떠나는 유럽여행

이제 시작합니다!


2009년 1기 대학생자동차유럽대장정단(http://cafe.naver.com/pilote) 단장, 사회적기업 공감만세(http://fairtravelkorea.com) 2013년 서유럽청소년인문학기행인솔등을 했던 경험을 통해 유럽에서 보고 듣고 느낀점들을 21세기 대학뉴스에 유럽여행기를 기고합니다. 오랜 역사의 현장과 선진적인 문화수준들에 대한 느낌을 글로 적어 간접 경험으로나마 많은 분들과 공유하면서 삶의 철학과 인생의 좌표를 함께 잡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형준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