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총학생회가 <김봉렬 총장의 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실행자 송수근 지지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게시했다.
한예종 공식페이스북페이지에 김봉렬총장의 <코비드19극복 위한 희망캠페인 릴레이참여>글이 게시됐고 릴레이주자에 계원예술대 송수근총장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총학은 <문화예술계를 탄압한 송수근을 공식적으로 지지·지목한 김봉렬총장의 행보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여전히 블랙리스트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지목은 한예종 학생을 비롯한 피해예술가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송수근은 박근혜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기획조정실장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작성을 주도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김봉렬 총장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 지지를 규탄한다.]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공식 지지에 대한 김봉렬 총장의 사과 및 학교 본부의 각성 촉구 성명문 -
오늘(4월 28일) 오전 10시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봉렬 총장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캠페인 릴레이 참여] 글이 업로드되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들을 예술로 응원하겠다는 글 말미에는 다음 희망캠페인 릴레이 주자들을 지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된 릴레이 주자에는 계원예술대학교 송수근 총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는 문화예술계를 탄압했던 송수근을 공식적으로 지지·지목한 김봉렬 총장의 행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자 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인 송수근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적으로 도우며 예술계를 탄압한 인물이다. 예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배제하며, 수많은 문화예술인과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블랙리스트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봉렬 총장의 송수근 지목은 예술가를 꿈꾸는 한예종 학생들과 많은 피해 예술가들에 대한 모욕이다. 국립예술대학 총장으로서 예술의 힘을 절실히 믿는다고 말하는 김봉렬 총장은 블랙리스트 사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장면들을 목격하지 못했는가? ‘한예종 사태’라는 뼈아픈 예술 탄압의 역사를 겪은 본교의 최고 권한자가 문화·예술계를 탄압하던 인물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창의적 예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본교의 교육 이념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다. 또한, 게시글에 송수근의 이름이 언급된 것을 보고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게시글이 업로드되는 것을 방관한 학교 본부에도 책임이 있다. 문화예술인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교육기관에서 문화예술 검열과 탄압에 대해 경계하지 못할망정 본 게시글이 올라가는 것을 막지 않은 것은 본교의 명예 실추에 일조한 격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공식 지지에 대한 김봉렬 총장의 사과 및 학교 본부의 각성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김봉렬 총장은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을 지지·지목한 것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과 문화예술계 피해자들을 향한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라.
하나, 김봉렬 총장은 해당 페이스북 캠페인 게시글에서의 송수근 지목을 철회하라.
하나, 해당 게시글이 업로드되는 과정에서 김봉렬 총장의 송수근 지목에 대해 어떠한 만류도 없었는지에 대한 본부의 입장을 밝혀라.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봉렬 총장과 학교 본부가 본 사태에 대해 성찰하지 않는다면, 전문 예술인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의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방증하는 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24대 총학생회는 김봉렬 총장과 본부의 부끄러운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2020.04.28.
한국예술종합학교 제24대 총학생회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