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7시 이화여대 생활도서관에서 해직강사투쟁 간담회 및 토론회가 진행됐다.
지난 8월21일부터 있었던 해직강사들의 릴레이강연의 마무리로 진행된 간담회는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기획되어 자리를 메웠다.
성균관대 류승완강사는 간담회에서 <진정한 대학은 학생들에게 옳은 것을 이야기하고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중심에 선생님이라는 사람의 역할이 있는 건데 월급받고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만 한다면 옳지 못하다.>면서 <대학의 잘못된 구조속에 계속 있으면서 좋은 얘기만 한다면 위선이다. 실제 그렇게들 하고 있는데 현실이다. 교육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화여대 남봉순강사는 <학생들을 사랑하기에 학생들이 받는 피해를 줄이고자 맞서 말한 것 밖에 없다. 정말 단순했다. 그런데 이렇게 해직을 당하고 1년째 투쟁중이다.>고 말하면서 <사실 실력대로 교수가 되기 어렵다. 전임교수에 대한 욕심도 버렸고 양심껏 수업준비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의전담교수는 강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 내정자다. 강사들은 교수회의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어떠한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이는 강사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철저히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학교측의 시스템문제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김영곤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강사개인의 복직이 아니고 한국사회의 대학인프라를 바꾸는 것이다. 구조적문제를 심각히 생각하고 꼭 바꾸어야 한다.>고 간명히 말했다.
토론회는 학생들의 발제로 시작됐다.
이화여대남봉순지지모임 이지완학생은 <학교당국은 남봉순선생님의 목소리를 짓밟고 경찰, 검찰에 수없이 압박을 넣으며 수사방해공작을 펼쳤다.>면서 <이는 선생님의 문제만이 아닌 학생들의 문제, 대학구조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방향으로 <대학구조조정에 맞서 교육투쟁과 시간강사투쟁이 공동전선을 형성해야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고대일반대학원총학생회 박원익씨는 고려대 강사투쟁현황을 설명하며 <해고의 본질은 학생들의 수업권과 강사들의 교원지위를 주장하는 강사에 대한 탄압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 학생, 노동자의 공동행동이 필요하다. 강사문제에 대한 학생을 비롯한 대중의 실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관념론적 고민 이상으로 행동이 따라야 한다. 1인시위, 자보작성, 기자회견 개최, 유인물 배포등 여러 활동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차원의 압력을 넣고 입법적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강사들의 교원지위회복에 관한 요구도 포함시켜야한다. 교원지위회복은 학생들의 수업의 질과 직결된다. 이에 가장 가까운 연대주체인 대학원생들이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사들과 학생패널들의 토론은 <강사문제가 곧 학생들의 문제이고 대학차원의 구조적문제임을 깨닫고 학생들이 나서서 행동해야한다.>는 내용으로 전개됐다. 참여한 많은 학생들은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들은 같은날 오후4시 이대정문앞에서 남봉순강사해고규탄 및 전국강사투쟁지지선언을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