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18시 세종문화회관계단앞에서 진행된 메이데이전야제에 프랑스 혁명적극단 <졸리몸>이 참여했다.
메이데이국제축전의 초청으로 처음 남코리아를 방문한 <졸리몸>은 25~27일 소극장 <알과핵>에서 연극 <14-19>를 28일 홍대걷고싶은거리에서는 <역사는 거리에서>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공연에 앞서 메이데이국제축전 조직위원회는 공연의 이해를 돕기위한 공연신문을 관객들에게 배포하고 양고은공연팀장의 해설을 덧붙였다.
<졸리몸>의 공연 <역사는 거리에서>는 반자본주의·반제반전·국제주의정신을 담고있다. 최악과 차악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지배계급에 대한 분노이자 우리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전세계의 모든 역사는 거리에서 민중들의 힘에 의해 바뀌었듯이 지금도 투표에 기댈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바꾸자는 항쟁의 의지를 표현한다.
<부자들>은 자본가에 대한 경멸과 분노를 담고있으며 일하지 않으면서 부를 독점하고 노동자·민중을 착취하는 자본가의 본질을 폭로하고 있다.
<노래하며 투쟁>은 졸리몸이 35년간 일관되게 붉은기를 흔들며 혁명투쟁을 노래한 이유를 확인시켜 준다. <붉은기를 들고 거리서 노래하는건 봄이라서만 아니라 살아있단 증거>라는 노래가사는 노동자·민중이 스스로 사람임을 증명하는 숭고한 행위가 곧 투쟁이라는 것을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전쟁도 끝나지 않으리라>라는 베르톨트브레히트의 말처럼 트럼프정부가 강행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치군사적 공격과 중동에서의 갈등, 코리아의 분열의 본질을 알려주고 있다.
<신빠르티쟌>은 21세기 노동자·민중의 계급투쟁을 20세기초 반제반전투쟁의 전선에 있었던 파르티쟌을 비유해 노래하고 있다. 노예적 삶을 강요하는 부정의한 권력앞에 항쟁을 선포하고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가겠다는 결의를 담았다. 특히 변질한 노조상층부에 대한 분노도 담겨있는데 68혁명당시 체결된 그흐넬협약은 개량주의적으로 변질된 노조상층부와 정부사이의 협약이였다. <졸리몸>은 가사에서 노조상층부를 브루주아계급의 부역자로 규정하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또 자본주의사회에서 착취와 압박을 받는 존재로 <졸리몸>이 28일 거리공연에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여성을 생각하며 불렀다는 <여성찬가>는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표현하고 있다.
<실업·비정규직>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민생파탄속에 빠르게 양산되는 실업·비정규직문제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노동자·민중의 단결로 자본가에 맞서 투쟁하고 파시즘에 맞서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타클로스>는 제3세계 국가의 착취와 압박을 외면하고 상품으로 민중의 정신을 마비시키는 자본가의 기만술을 풍자한다.
<이름을 부를수 없는 이들을 위하여>는 전세계 혁명의 지도자에 관한 노래다. 노동자·민중의 투쟁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양고은팀장은 공연설명을 마친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노동자·민중이 개척하고 발전시켜온 역사와 결국 주인으로 설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는 <졸리몸>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격동시킬 것이다>고 격조높게 평가했다.
<졸리몸>의 미셸대표는 무대에서 <비정규직 이제 지쳤다. 더 이상 더러운곳에 살고싶지 않다>며 <봉건이 퍼져가는 열악한 상황을 끝내자>고 말한뒤 첫노래로 <실업·비정규직>을 선보였다.
미셸대표는 다음곡 <노래하며 투쟁>의 부제인 <붉은기>를 강조하며 <국제주의노동자들의 붉은기다>라고 언급하면서 <5.1노동절을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서 보내게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노래 <부자들>에 대해서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는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도 다 아는 이야기다>라며 <90%의 부를 소유하는 1%에 대한 노래를 부르겠다>고 전했다.
졸리몸단원은 크리스마스에 장난감을 사는 어린이와 만드는 어린이가 따로있는 것을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다>고 지적하면서 노래 <산타클로스>를 불렀다.
<파시즘이 다가올 때 저항할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면서 <역행>을 연주한 뒤에는 <일본군 성노예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부르겠다>고 말하며 <여성찬가>를 선보였다.
계속해서 프랑스68혁명의 상징적 노래 <신빠르티쟌>에 대해 미셸대표는 <프랑스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청년들이 프롤레타리아기치를 들었던 마음을 담아서 부르겠다>고 밝혔다.
공연신문에 실리지 않은 노래인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중동의 중심이자 전세계에서 주목받는곳>이라며 <서양제국주의 국가들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에서 저항하는 자들의 곁에 있으려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음으로 전세계혁명가들의 이야기 <이름을 부를수 없는 이들을 위하여>와 꽃이 피는걸 막을순 있어도 결코 봄이 오는걸 막을순 없다는 내용의 <꽃>을 불렀다.
졸리몸단원은 <투표하고 서명하고 TV토론에 참여할수 있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말만해서는 안된다>며 역사는 거리에서를 외쳤다.
미셸대표도 <1945년이후 프랑스의 노동자·청년·실업자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나오고 있다>며 <용기있는자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단언했다.
이어 <내일 서울에서도 역사를 쓰자. 미디어에서 얘기하는것에 우리는 속지않는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역사를 만든다. 파시스트를 몰아내고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 되자>고 호소했다.
<졸리몸>의 흥겨운 공연에 관객들은 <역사는 거리에서>를 함께 연호하며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앵콜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졸리몸>은 <역사는 거리에서>를 불렀다.
공연후 사회자는 졸리몸단원들에게 공연소감과 인상적인순간에 대해 물었다.
졸리몸단원은 <이렇게 감동적인 공연을 하기도 오랜만이다. 남코리아민중의 정서를 공유하는 것 같다>며 <성공적인 메이데이국제축전을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성공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투쟁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다>면서 <투쟁하는 사람들, 민중속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해서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상적인 순간에 대해서 미셸대표는 <인상적인 순간이 많은데 어제는 민통선에 갔고 아주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다>며 <아마 우리가 매일 추구해야할 모습을 실현하는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연보다 어제가 가장 인상적인 순간들이였다>고 언급했다.
코리아민중들에게 보내고싶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미셸대표는 <오늘 <이름을 부를수 없는 이들을 위하여>의 가사를 코리아의 통일을 위하여라고 바꿨다>며 <민족의 분단이 얼마나 부당한지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알게된건 얼마 안된다>며 <통일을 위해서 외치면 되는것이였다. 코리아의 통일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