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세종문화회관계단에서 열린 메이데이전야제공연이 성대하게 진행됐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공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자연스레 착석했고 어느새 세종문화회관계단은 관객들로 가득찼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소현민중민주당전학생위원장은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민간파쇼정권을 몰아낸 광화문에서 역사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메이데이전야제를 연다>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첫번째 순서로 극단 <희망새>의 공공부문비정규직노동자의 투쟁을 담은 뮤지컬 <우리가 보이나요>가 진행됐다.
희망새는 연극을 통해 2중3중의 착취와 차별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사측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노조를 설립하는 과정을 그렸다.
사회자는 <남코리아 노동인구의 절반이상이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을 짚으며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가르는 자본가의 음모에 맞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민중민주당학생위원들의 율동공연에 이어 조르주마브리코스사무총장의 연대사를 김창렬건설노련전통일위원장이 대독했다.
마브리코스사무총장은 연대사에서 <전세계 노동자들은 국제주의정신으로 여러분의 요구와 한목소리를 낼것>이라며 <우리의 공동투쟁을 통해 우리의 가족과 아이들에게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프랑스 혁명적극단 <졸리몸>의 공연에 앞서 양고은공연팀장이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양고은팀장은 <졸리몸은 현안을 담은 노래와 반자본주의·반제반전과 국제주의정신을 담은 노래가사로 거리에서 대중들을 만나는 극단>이라며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노동자·민중이 개척하고 발전시켜온 역사와 결국 주인으로 설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는 졸리몸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격동시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졸리몸은 <비정규직반대>를 시작으로 <노래하며 투쟁>·<부자들>·<역행> 장난감을 만드는 아이와 사는아이로 차별을 표현한 <산타클로스> 를 불렀다.
또 <여성찬가>와 프랑스68혁명의 상징적노래 <신빠르티쟌> 전세계 혁명가들을 기리는 <이름없는 이들을 위하여> 꽃이 피는걸 막을순 있어도 결코 봄이 오는걸 막을순 없다는 내용의 <꽃>을 선보였다.
졸리몸의 마지막 곡은 메이데이국제축전의 전체주제이자 졸리몸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역사는 거리에서>였다.
졸리몸단원은 <투표하고 서명하고 tv토론에 참여할수 있지만 행동하지 않고 말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셸졸리몸대표도 프랑스의 노동자·청년·실업자들이 거리에 나오고있는 현실을 알리며 <용기있는 자들이 세상을 바꾼다>며 <미디어에 우리는 속지않는다. 파시스트를 몰아내고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 되자>고 외쳤다.
<졸리몸>의 흥겨운 공연에 관객들은 <역사는 거리에서>를 함께 연호하며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앵콜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졸리몸>은 <역사는 거리에서>를 불렀다.
공연후 사회자는 졸리몸단원들에게 공연소감과 인상적인순간에 대해 물었다.
졸리몸단원은 <이렇게 감동적인 공연을 하기도 오랜만이다. 남코리아민중들의 정서를 공유하는 것 같다>며 <투쟁하는 민중속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연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셸대표는 메이데이국제축전 기간동안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민통선을 간것이라고 답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름없는 이들을 위하여의 노래가사를 오늘 공연에서는 <코리아의 통일을 위하여>로 바꿨다며 <민족의 분단이 부당한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생각했는데 통일을 위해 외치면 되는것이였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놀이패 <동해누리>의 민중을 넋을 기리며 죽은자가 산자를 불러일으켜 투쟁을 계속한다는 내용의 <진혼>이 진행됐다.
<동해누리>는 흰색천에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글자를 적으며 공연의 성격을 표현했다.
지배계급에 맞선 이들의 정신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어진다는 것을 빠르고 강하게 울려퍼지는 북소리로 나타냈다.
사회자는 공연이 끝난후 메이데이국제축전에 참여한 외국인참가자들을 무대에 불러 관객들에게 소개시켰다.
샤흘세계노총활동가는 <9600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프랑스 노동자의 이름으로 코리아 동지들에게 열렬한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공동의 적을 가지고있고 전세계에서 모이면 그 힘은 이루말할수 없을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투쟁과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자>며 구호 <전세계 노동자투쟁 만세! 최후승리를 향해 앞으로!>를 외쳤다.
귀도리치이탈리아진보정당국제대표는 <내일은 전세계노동자들의 국제연대의 날이지만 축하의 날은 아니다>며 <제3인터내셔널100주년인 내일 메이데이에서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리아의 평화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은 미군>이라며 <이제는 양키고홈을 외쳐야할 때>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차베스와 마두르정권의 이름으로 인사드린다며 발언을 시작한 소라야수아레즈베네수엘라변호사는 미제국주의에 의해 진행중인 반베네수엘라정책을 규탄하면서 <우리는 절대 무릎꿇은채 울고만있지 않을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민중은 언제나 투쟁하고 있다>며 <우리앞에 있는 유일한 길은 민중이 선택한 자유의 길이다>고 전했다.
이어 <투쟁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하는 것>라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미군은 당장 손을 떼야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자는 <전세계 노동자는 하나다>며 <제국주의는 결코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나 저들이 키운 프롤레타리아산업대군에 의해 스스로 자멸하고야 말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내셔널가를 힘차게 불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구호 <전세계 노동자단결하여 제국주의 끝장내자!> <메이데이정신 계승하여 노동자·민중의 새세상을 앞당기자!>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