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Juwansher Haidary국가 아프가니스탄
이 작품은 1970년대 아프가니스탄의 두마을이 서로 싸우다가 화해하는 과정을 다루고있다. 어느 마을의 청년이 다른 마을의 여성과 사귄 끝에 여성의 집안에 청혼한다. 그런데 역시 여성을 사모한 다른 청년의 이간질로 인해 여성의 오빠가 청혼을 한 청년을 죽이게 된다. 이에 죽은 청년의 마을사람들이 여성의 오빠에게 보복에 나서고, 급기야 두 마을은 전쟁상황에 빠진다.
여러사람이 죽고 전면전이 일어나기 직전, 두마을 모두에게 존경을 받는 은둔의 종교지도자 바바가 나타난다. 바바는 싸움을 중단시키고 즉석에서 재판을 열어 분쟁을 일으킨 자를 찾아내 파문하고 두 마을을 화해시킨다.
이 작품은 공산당이 지배하던 나지불라(Najibullah)대통령시절 아프가니스탄민족의 화해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를 다시 복원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정부와 무자헤딘(Mujahedeen)반군의 내전으로 황폐화됐다. 내전 당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우익세력들은 이슬람과격세력을 지원했고 소련은 아프간정부군을 지원하는 군대를 파견하면서 내전은 국제전으로 비화됐다. 이 전쟁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했다. 당시 미국의 지원을 받던 이슬람과격세력중에는 오사마빈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세력이 있었다. 이들은 미국이 이슬람의 성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을 주둔시키자 반미투쟁을 전개했다.
한편 감독은 아프가니스탄내전의 참상과 특히 문화재의 파괴와 이를 복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다큐를 <바바>의 부록으로 제작했다. 하지만 이 다큐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침공의 참혹한 결과를 다루지 않았다. 소련은 아프가니스탄국가를 지원한 반면, 미군은 아프가니스탄국가를 타도해 미국식국가를 세우려 했다는 점에서 자칫 소련군의 내전개입만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정세에 뒤떨어지고,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