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아온 디터코슬릭(Dieter Kosslick)이 마지막으로 이끈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2월17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올해 황금곰상의 영예는 나다브라피드의 <시너님스>에게 돌아갔다. 이스라엘출신으로서 프랑스 파리에서 살아가며 자아를 찾아가는 연출가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제66회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차지한 이탈리아 지안프랑코로시감독의 <파이어 앳 시>가 난민문제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그려냈다면 <시너님스>는 이주민 개인에 초점을 맞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물론 타국에서 유럽으로 <이주>해온 이유부터가 전자는 전쟁이라는 구조적모순 때문이고 후자는 개인적인 이유이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특히나 문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미투>의 영향인지, 올해영화제에서는 여성 영화인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황금명예곰상도 유럽을 대표하는 여배우 샬롯램플링에게 주어졌다.
동서구를 아우르는 영화제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실망시키지 않는 영화들도 있었다. 브라질토지점령운동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생존권을 위한 브라질농민들의 투쟁을 보여준
(Landless)>가 대표적이다. 남코리아영화로는 김보라연출가의 <벌새>가 제네레이션14플러스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1944년 중학생이었던 은희가 세상과 마주하는 성장기를 다룬 영화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23회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KNN관객상, 제44회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 등을 받은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레드카펫의 화려함도 줄었고 경쟁작도 20편에서 17편으로 줄었지만 디터 코슬릭의 스타일대로 순조롭게 진행된 영화제였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시상식은 그의 퇴임식이기도 했다. 청중들은 오랫동안 박수갈채를 보내며 그에게 경의를 표했고 코슬릭위원장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2015년 남코리아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코슬릭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베를린영화제 성공의 주요한 요인으로 <정치적 독립성>을 뽑았다. 그는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투쟁에 <표현의 자유>를 들어 적극적으로 연대한바 있다.
경쟁부문
황금곰상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은곰상 알프레드 바우어상
은곰상 감독상 앙겔라 슈넬렉 <아이 워즈 앳 홈, 벗>
은곰상 최고여자배우상 용메이 <소 롱, 마이 선>
은곰상 최고남자배우상 왕징춘 <소 롱, 마이 선>
은곰상 각본상 마우리치오 브라우치, 클라우디오 지오바네시, 로베르토 사비아노 <피라나스>
은곰상 예술공헌상 라스무스 비데백 촬영감독 <아웃스틸링 호시즈>
단편
황금곰상 <움브라> 플로리안 피셔, 요하네스 크렐
Golden Bear for Best Short Film: Umbra by Florian Fischer, Johannes Krell - Directors Johannes Krell and Florian Fischer
명예황금곰상 샬롯 램플링
베를린카메라상 빌란트 쉬펙, 헤르만 즈쇼체, 산드라 슐버그, 아녜스 바르다
파노라마 관객상 <37세컨즈> 미야자키 미쓰요
파노라마 관객상 : 다큐멘터리 <토킹 어바웃 트리스> 수하입 가스멜바리
수정곰상(제네레이션14플러스) : <스튜핏 영 하트> 셀마 빌후넨
수정곰상(제네레이션14플러스) 특별언급 : <위 아 리틀 좀비스> 마코토 나가히사
수정곰상(제네레이션14플러스) 단편영화 : <타투> 파르하드 델라람
수정곰상(제네레이션14플러스) 단편영화 특별언급 : <포 콰르텟> 마르코 알레시
수정곰상(제네레이션14플러스) 국제심사위원 <벌새> 김보라
대상(제네레이션 14플러스) 국제심사위원 특별언급 <노래하는 불불> 리마 다스
특별상(제네레이션 14플러스) 국제심사위원 <리버티> 파렌 흄즈
특별상(제네레이션 14플러스) 국제심사위원 특별언급 <더 자라리주 시스터즈> 조지 칸데나
수정곰상(제네레이션 K플러스) <어 콜로니> 제네비브 둘루드-드셀
수정곰상(제네레이션 K플러스) 특별언급 <다니엘 페이트 페이스> 마린 아틀란
수정곰상(제네레이션 K플러스) 단편영화 <저스트 미 앤 유> 산드린 브로듀-데스로지어스
수정곰상(제네레이션 K플러스) 단편영화 특별언급 <#불링스토리> 에프 힐거스
대상(제네레이션 K플러스) 국제심사위원 <어 퍼스트 페어웰> 왕리나
대상(제네레이션 K플러스) 국제심사위원 - 특별언급 <마이 엑스트라오디너리 썸머 위드 테스> 스티븐 바우터루드
특별상(제네레이션 K플러스) 국제심사위원 <더 사이즈 오브 띵스> 카를로스 펠리프 몬토야
특별상(제네레이션 K플러스) 국제심사위원 – 특별언급 <대드> 아틀 솔버그 블락세트, 에이너 던새드